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덕수궁의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에서 클래식 음악회가 매달 열린다. 그 중에서 9월 27일 대한제국 120주년 기념 공연이 눈길을 끈다.

우측 : 환구단(원구단)의 천제 때 모셨던 황천상제 위패 (황궁우에 보관)

 1897년 10월 11일 고종은 외세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구단을 만들어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고 황제 즉위식을 거행한다. 대한제국이 선포된 이후 고종은 국가상징물로 애국가의 필요성을 느끼고 1900년 12월에 군악대 설치를 법령으로 공포하였으며, 독일 음악가 프란츠 폰 에케르트를 초빙한다. 에케르트는 고종의 명을 받아 1902년 7월 1일 한국의 전통적 음계를 바탕으로 한 대한제국 애국가를 완성했다. 이 노래는 같은 해 8월 15일 대한제국 애국가로 공포되었다. 

1902년 대한제국 반포 <대한제국애국가> 독일어 본 표지

9월 27일에는 바리톤 오세민 등 성악가 4명이 "상제는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로 시작되는 대한제국 애국가를 부른다.

대한제국 애국가 

상뎨(上帝)는 우리 황뎨를 도으ᄉᆞ
셩슈무강(聖壽無疆)ᄒᆞᄉᆞ
ᄒᆡ옥듀(海屋籌)를 산(山)갓치 ᄡᆞ으시고
위권(威權)이 환영(環瀛)에 ᄯᅳᆯ치사
오쳔만셰(於千萬歲)에 복녹(福祿)이
일신(日新)케 ᄒᆞ소셔
상뎨(上帝)는 우리 황뎨(皇帝)를 도으소셔

현대어 : 
상제는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
만수무강하시고
해옥주(海屋籌)를 산같이 쌓으시고
위엄과 권세를 천하에 떨치셔서
오래오래 복과 녹이 
날마다 새롭게 하소서
상제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

<대한제국애국가>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

덕수궁 석조전 음악회는 1910년대 석조전에서 당대 피아니스트 김영환이 고종 황제의 생신 연회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2015년에 시작되었으며 덕수궁의 대표적인 문화행사가 되었다. 

음악회 신청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www.deoksugung.go.kr, 신청안내)에서 매달 음악회 1주일 전 수요일(9.20./10.18./11.22.)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90명을 접수한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외국인들은 10석에 한해 현장에서 접수 받는다.

석조전 음악회는 무료로 진행되며, 공연 당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덕수궁 입장도 무료이므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음악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덕수궁관리소(02-751-0741)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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