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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 소장, 북한 리지린의 『고조선연구』 번역서 출간

최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은 “북한 리지린의 북경대 박사학위 논문인 ‘리지린의 『고조선연구』’를 번역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북한에서 1962년에 출간되었으며 그 동안 영인본 형태의 책은 있었지만 수많은 한문 원전을 인용하였기에 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를 번역해 출간하게 된 것이다. 실로 56년 만의 일이다.

 리지린 박사는 『고조선연구』에서 ‘반도 고조선설’을 폐기하고 서기전 5~4세기까지 고조선의 서쪽 강역은 지금의 하북성 난하 까지였으며, 연나라 진개(秦開)의 침공을 당한 후인 서기전 3~2세기까지는 요녕성 대릉하 까지였다. 그리고 한사군은 한반도 북부가 아니라 요동에 있었다는 ‘한사군=요동설’을 펼쳤다.

북한에서도 해방 직후 낙랑군이 평양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고고학자들과 고대 요동에 있었다는 문헌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많았다. 이러한 북한 학계는 여기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고조선에 대한 과학토론회’를 열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1958년 리지린은 북경대 대학원에서 고조선사를 연구하게 되고 중국과 한국의 수많은 고대 사료와 고고학 발굴결과로 ‘대륙 고조선사’를 주장하게 된다.

실제로 ‘리지린의 『고조선연구』’에는 중국의 고대 4사(사기·한서·후한서·삼국지)는 물론 『관자(管子)』·『산해경』·『전국책』 등의 선진(先秦)시대 문헌과 『진서』·『구당서』·『위서』·『수경주』 등의 사료와 당나라부터 명·청(明淸)시대 학자들의 연구결과까지 폭넓게 인용하는 것으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해 나갔다.

리지린의 박사학위 논문은 1961년 통과되었고, 그해 가을 평양에서 열린 ‘고조선에 대한 과학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듬해 방대한 내용의 이 책 『고조선연구』를 출간했다. 이를 계기로 ‘반도 고조선설’과 ‘낙랑군=평양설’은 북한 학계에서 자취를 감추고 ‘대륙 고조선설’과 ‘낙랑군=요동설’이 북한 학계의 공식적 견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덕일 소장은 “얼마 전 일단의 고등학생들이 찾아와서 역사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이미 강단사학자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똑똑한 아이들이 가서 배울 대학이 한 군데도 없는 나라.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큰 죄를 짓고 있는 중입니다. 57년 만에 번역 출간된 ‘리지린의 『고조선연구』가 이런 암울한 현실을 깨는 한 단초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라며 출간에 대해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이덕일 소장

 

지승용 기자  jsr68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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