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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한식 명절 맞아 안산서 합동 차례상 차려

한식은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한식 명절을 지낸다는 사람을 찾기는 드물다.  그런데 고려인들은 한식을 큰 명절로 보고 지금도 한식 명절 만큼은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4월 5일 한식을 맞아 경기도 안산의 고려인 지원단체 사단법인 너머는 고려인들을 위해 한식 합동 차례상 행사를 열었다. 국내에서 고려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 안산시 땟골마을 소재 고려인문화센터에는 5일 오후 5시에 열기로 하였는데 30분전부터 많은 고려인 분들이 센터로 향했다.

5시가 되자 수십명의 고려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오늘 한식 행사를 하기 이전에 김영숙 너머 센터장이 인사말을 했다. "올해는 한인들이 연해주로 이주한지 160년이 되는 해입니다. 2016년부터 한식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 봉사단에서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라고 취지를 설명하고 옆에서 러시아어로 통역을 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서 사)대한사랑이 행사 내용의 일부를 후원하였는데 대한사랑 박찬화 연수원장은 "2016년 이전부터 너무와 교류를 하다가 그해에는 한식 명절을 함께 준비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10년 정도가 흘렀는데 이렇게 저 멀리 이국땅에서 오셔서 매해 한식 명정을 지켜온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한식 뿐 아니라 역사 교육 등으로 함께  좋은 일들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차례를 지내기 전에 설명듣는 모습

이어 본격적으로 한식 명절 차례가 시작되었다. 고려인 분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께서 의전을 보시며 참여한 모두가 한분 한분 나오셔서 조상님들 전에 술을 따르고 절을 해나갔다. 

 

어느 고려인 여성분은 절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는 모습에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한국땅에 와서 정착하는 어려움, 해외에서 아직도 살고 있는 고려인들 그리고 그곳에 남겨놓고온 조상님들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있으셨을거 같다.  

1937년 연해주의 한인들은 저 멀리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스탄 국가들로 강제이주를 당했다. (그림 출처 : 우리문화신문)


 원래 신위는 간단하게 조상신의 위격을 소개하는 글이다.  장문의 글이지만 "이역만리에서 대한독립을 위해 온 몸을 바치시고 강제이주의 역사적 시련을 이켜내시고 고려인의 이름을 빛내신 조상님 신위"  이라고 고려인 조상님을 소개하는 글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이날 참석한 모든 고려인 분들이 술을 올리고 절을 하고 나서 마지막 차례는 나이 순인지 어린 친구들이 나와서 절을 했다. 이제는 이 땅의 고려인들은 유아에서 어린이.초, 중, 고등학생,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들이 살고 있다. 이들을 위한 교육 시스템과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뒷받침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함께 참석하는 대한사랑 지부장 두 분은 세번 절을 하는 모습에 약간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다. 우리와 다른 세 번의 절 때문인데 한 분은 절을 두번하다가 멈칫했다. "세번하세요. 한번 더 하세요"라고 속삭이듯 얘기하고 함께 세 번의 절을 마쳤다. 

고려인들은 특히 절을 세 번한다. 이것은 아마도 이국 땅에서 우리의 풍습을 지키기 위하다 보니 모든 것을 세 번에 맞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셋은 우리의 삼신사상,삼수사상에서 유래한다. 한민족은 모든 것이 삼 세번이다. 여담이지만 몇년전 방한한 트럼트 대통령도 현충원에서 향을 세번 손으로 모아서 올려놓는 모습을 연출했다. 술을 들어올려 돌릴 때도 세 번을 돌린다. 어느 고려인 분은 잔을 칠 때 세 번을 음식상 위를 크게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까지 돌렸다. 처음 보는 모습이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울림이 있었다. 필자도 고려인들의 모습을 보고서 술을 올릴 때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술잔을 세번 돌려 보았다. 그리고 세번 절하였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함께 즐겁게 음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 많이 준비해주신 음식으로 모두가 다 같이 나누어 먹을 수 있었다. 멀리 이국땅에서 한국과 똑같은 재료가 없어서 비슷하게 만들었다가 고려인만의 고유 음식이 된 몇 가지도 맛있게 먹었다. 껍질을 까지 않은 채 차롓상에 올렸던 익힌 달걀도 맛있었다.  


음복 시간이 끝나갈 무렵 송영대 대한사랑 안양 지부장님은 '아리랑'노래를 불러드리고 싶다며 앙해를 구하고 일어섰다. 원래는 차분히 지내는 한식이지만 고려인분들이 저먼 고국땅부터 불러왔을 아리랑을 함께 노래하는 자리도 좋아보였다.

동지한식백오제라고 한다. 동지부터 한식까지가 100일인데 이제 본격적으로 새해 갑진년의 기운이 들어온다. 올 한해 고려인 분들의 삶에도 모든 국민들의 삶에도 새로운 희망이 떠오르고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기원하며 다시한번 지금부터 시작을 외친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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