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선사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중도에서 오는 11월 7일(토) 오후 3시 ‘단기 4359년 중도문화축전’이 개최된다.
중도문화축전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춘천시 중도동 430-87 일대에서 열리며, 중도 선사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문화유산 보존과 복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 추진위원회는 “레고랜드 축출, 중도 역사문화유적 복원”을 핵심 구호로 내걸고, 중도 일대를 생태와 역사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축전은 역사유적 답사와 토론, 농악과 전통무용, 노래 공연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결합한 시민 참여형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 신석기부터 초기삼국시대까지…중도는 거대한 역사문화유산의 보고
춘천 의암호에 위치한 중도는 상중도와 하중도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 철기시대와 초기삼국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적이 확인된 곳이다. 특히 레고랜드 건설에 앞서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대규모 청동기시대 취락유적과 고인돌, 무덤, 각종 생활유구가 발견되면서 국내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4년 발표된 1차 발굴조사 결과에서는 약 12만 2천㎡의 조사 구역에서 고인돌 101기를 포함한 청동기시대 유구 약 1,400기가 확인됐다. 대규모 집터와 마을 주변에 도랑을 두른 환호시설, 비파형동검 등도 발견됐다. 이 같은 유적은 청동기시대 한반도 주민들의 생활과 공동체 조직, 매장문화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평가된다. 중도에는 초기삼국시대 무덤인 춘천 중도적석총도 남아 있다. 이 유적은 북한강 유역의 고대 사회와 지역 문화권의 형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다.
그러나 중도의 대규모 유적이 알려진 이후에도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돼 왔다.
■ 레고랜드 개발 이후에도 계속되는 문화유산 보존 논란
중도에 조성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2022년 개장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발굴된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발굴 당시 약속됐던 유적공원과 박물관 건립이 오랜 기간 지연되면서 문화유산 관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2026년 6월 YTN 보도에 따르면, 레고랜드 조성 과정에서 출토된 일부 고인돌 등 대형 유구는 임시 보관시설에 장기간 보관돼 왔다. 발굴 유적을 시민들이 직접 살펴보고 역사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중도개발공사는 유적공원 및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백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 확보와 재정 부담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도문화축전 추진위원회는 기존의 유적공원 조성계획을 넘어, 중도 전체를 역사와 생태 중심의 공간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추진위원회 측은 중도를 섬의 형태로 복원하고 역사문화유적과 자연생태를 함께 보전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레고랜드 개발협약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도는 놀이시설 이전에 우리 역사의 현장”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단체들은 중도 문제를 단순한 지역 개발사업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세대에 어떤 역사문화유산을 물려줄 것인가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행사를 알린 임찬경 씨는 중도를 생태와 역사문화유적 공원으로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민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유적의 가치를 확인하고 보존 방안을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행사 안내문에서 “중도 문제를 민족의 자존심과 자긍심으로 해결하여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해보자”고 참여를 호소했다.
주최 측은 2018년 체결된 춘천 레고랜드 총괄개발협약(MDA)의 폐기와 레고랜드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레고랜드 사업과 관련해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2024년 12월 국고 등 손실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26년에는 사업 추진 과정의 재정적 책임과 특혜 여부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진행됐다. 최 전 지사 측은 도민의 이익을 위한 투자였으며 배임의 고의가 없었다는 입장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레고랜드의 이전이나 개발협약 폐기는 법적·재정적 쟁점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안이다. 따라서 향후 중도 보존 정책에서는 문화유산 보호와 공공재정, 지역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농악·전통무용·노래로 만나는 ‘중도문화축전’
11월 7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본행사에서는 역사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농악단의 공연을 비롯해 전통무용, 대중가요와 기타 연주, 중도아리랑, 대동놀이 등이 마련돼 있다.
윤려춤 이귀선, 가수 배자, 문화강대국 김성호, 촛불가수 이광석, 중도아리랑 고재성, 대동놀이 백금렬 등 여러 문화예술인이 출연자로 소개됐다.
행사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중도적석총 안내판 앞에서 참가자들이 모여 중도 일대의 고대사 유적을 답사하고, 역사문화유산 보존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답사 참가자들은 현장의 유적을 살펴보면서 중도의 역사적 의미와 향후 보존 방향을 논의한 뒤 오후 3시 문화축전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 “역사유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시민적 논의의 장 기대
중도문화축전은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오랜 갈등 속에서 중도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다시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동기시대 대규모 취락유적과 고인돌이 발견된 중도는 특정 지역만의 유산이 아니라 한반도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 때문에 개발사업의 경제적 효과와 별개로, 이미 발굴된 유적을 어떻게 보존하고 전시하며 후손들에게 전할 것인지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11월 7일 춘천 중도에서 열리는 문화축전이 이러한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논의하고, 역사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될지 주목된다.
중도문화축전 행사 안내
행사명: 단기 4359년 중도문화축전
일시: 2026년 11월 7일(토) 오후 3시
장소: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중도동 430-87
주요 내용: 중도유적 보존·복원 촉구, 농악·전통무용·노래 공연, 시민 참여 행사
사전 역사답사: 오전 10시, 중도적석총 안내판 앞(중도동 595-1)
참가비: 무료(답사 참가자 간식·음료·점심 개별 부담)
답사 신청 및 문의: 임찬경 010-8918-1620
행사 일반 문의: 010-2609-5456
박찬화 전문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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