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반재원의 『땅이름의 허와 실』 - 애오개와 배오개 그리고 소래포구와 솔고개

뜸말은 듬성듬성 흩어져 있는 마을이다. 듬마을이 뜸마을이 되었다. 그것이 음뜸말, 양뜸말, 갓뜸말, 논뜸말이 되었다. 들말은 들마을로 들에 있는 마을이다.

부평의 벌고개는 벌판에 있는 고개인데 나중에 ‘별고개’가 되어 ‘성현星峴’이 되었다. 공능동은 공덕리孔德里와 능골 즉 태능泰陵이 있는 곳이다.

배오개는 ‘바닥고개’ ‘바오개’ ‘배오개’이다. 바닥고개는 경사가 완만한 고개라는 의미이다. 또 배처럼 생겼다는 설과 배나무가 많았다는 설도 있다.

애오개는 ‘작은 고개’ ‘아이고개’이며 아현동이 되었다. 대현동은 큰 고개이다. 잔다리는 ‘작은 달’이며  달은 땅, 들로 ‘작은 들’이다. 후암厚岩동은 ‘두텁바위’가 있는 곳이다.

푸주간은 15세기부터 쓰였다. 고기만 판매하는 오늘날의 정육점의 개념과는 다른 소나 돼지를 잡아 요리하는 곳이라는 포괄적인 의미였다. 포주佈廚, 푸주, 푸줏간은 일제 때 까지 쓰이다가 해방 후부터 점점 사라졌다.

솔모루는 좁은 모퉁이 마을이다, 소매가 좁은 것을 ‘소매가 솔다’라고 한다. 소래포구도 ‘솔포구’가 ‘소래포구’가 되었다.  폭이 솔고 좁은 포구를 말한 것이다. 소나무와 관계가 없는 곳이다. 소서노가 온 포구는 더욱 아니다.

송파는 솔고개, 목이 좁은 고개, 즉 작은 언덕, 오솔길이라는 뜻이다. 경복궁 옆의 송현松峴동도 폭이 손 좁은 고개인데 소나무가 많은 고개로 와전되었다. 송도라는 지명도 여러 곳에 있는데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으로 소나무를 심어서 송도라고도 하며 좁은 섬인 솔섬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소나무와 관계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훈민정음연구소 반재원 소장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