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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근본 있는 나무, 황목근(黃木根)을 아시나요?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696번지에 가면 천연기념물 제400호로 지정된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 하나가 서있다.

 

사진출처=북하남교18회 다음카페 내용 중 황목근 모습

 

황목근은 용궁면의 소재지에서 서남쪽으로 1㎞ 거리에 떨어져 있는 금원평야의 논 한가운데 있는데, 이 ‘황목근’이라는 이름은 1939년 마을에서 공동재산인 토지(12,231㎡)를 이 나무(1389㎡) 앞으로 등기이전을 하면서부터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마을사람들은 일제 강점기 말부터 동신제 운영을 위해 계를 조직하였고 장리쌀로 기금을 불리면서 토지를 구입하게 된다. 이 토지를 마을의 공동재산으로 구입하여 운영하였지만 당시 마을 주민들이 공동명의로 계속 유지할 경우 토지 소유권에 대한 법적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어, 이를 마을 주민들이 논의한 결과 공동명의보다는 금원마을의 당상목인 팽나무에게 등기를 해주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즉, 마을의 재산을 아무에게나 함부로 팔아넘기지 못하도록 나무에게 재산을 물려줬다는 것이다. 이렇게 마을의 공동재산을 지켜나가기 위해 동신목(洞神木)에 사람처럼 이름을 지어주고 호적을 갖게 한 뒤, 이 나무 앞으로 등기이전을 해 놓은 것이다. 이는 12년 전, 예천 천향리 석평마을의 석송령이 토지를 갖고 재산권을 행사하게 된 것에서 착안된 내용으로 보여진다.

‘황(黃)’이라는 성씨에 ‘목근(木根)’이라는 이름으로 토지를 소유하여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당산나무로 5월에 황색 꽃을 피운다는 뜻을 따서 황이라는 성을 붙였고, 근본 있는 나무라는 뜻의 이름으로 목근이라 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재산을 소유한 나무인 예천 천향리 석평마을의 석송령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이 당산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토지(12,231㎡)를 소유한 부자나무이며 마을 주민들에게는 마을의 수호신과도 같은 존재로 그 수령이 5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나무의 크기는 높이 18미터에 나무 둘레가 5.75미터나 된다.

매년 정월 대보름 자정이 되면 마을 주민들 중에 제관과 축관을 선정하여 예천 황목근 동신제를 올리고, 다음날에는 온 마을 주민들이 나무 앞에 함께 모여 무병장수와 주민화합,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를 가진다.

황목근 아래에는 지나가는 나그네 누구라도 잠시 들러 휴식을 할 수 있는 의자가 있어 평소에는 마을사람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또 이 나무아래에는 돌무덤과 함께 당산제를 지내기 위해 설치해 둔 화강석으로 만든 제단과 비석이 있다.

금남리 금원마을에 전해오는 당산제와 공동재산 관리에 대한 기록은 1903년부터 전해오는데, 1903년의 금안계안회의록과 1925년의 저축구조계(貯蓄救助稧) 임원록 등이 그것이다. 이 기록을 보면 금원마을에는 100년 전부터 쌀을 모아 마을의 공동재산을 형성하였으며 이를 마을의 안녕을 위해 올리는 당산제를 위해 사용하였다는 내용이 나온다.

황목근은 최근까지도 발생되어지는 수입으로 이 마을 출신 중학생들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하니 이 또한 ‘세상에 이런 일이’의 으뜸가는 주인공인 셈이다.

 

박하영 기자  p-hayoung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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