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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북한의 중계료 수입을 가로막은 유엔의 대북제재

지난 11월 14일 오후 10시,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는 한국과 레바논의 2022 국제축구연맹 카다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이 펼쳐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당초 수많은 레바논 축구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오히려 관중이 없는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말았다.

레바논 현지에서는 한국과의 경기를 무료로 개방한다는 현지 보도와 함께 관중이 최소 5천 명 또는 만원 관중을 예상하였으나 이날 경기장 주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인해 경기장 주변과 경기장 내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레바논 축구협회, FIFA는 협의를 통해 선수들의 안전보장을 전제로 한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0월 15일 평양에서의 남북 예선전에 이어 월드컵 예선전 2경기 연속으로 관중 없이 경기를 치렀다.

한편 이날 각종 언론 보도에 의하면 평양에서의 경기는 사전에 어떤 예고도 이유도 없이 북한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무관중, 무중계 경기가 되었다고 북한에게 일방적인 책임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었다. 하지만 실제 여기에는 북한 나름의 가슴 아픈 속내가 있었다.

지난 11월 말일 경에 있었던 제19기 민주평통 자문회의 자료에 의하면,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남북 예선전에서 나타난 초유의 무관중 경기는 북한이 전 세계에 이 경기를 중계방송하면서 발생하게 될 중계료를 유엔의 대북제재로 인해 현금으로 송금할 수 없게 되자, 북한이 무관중과 무중계로 항의하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정치가 아닌 스포츠와 문화를 통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어나가려 하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근원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지소선후가 무엇인지를 생각게 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연합뉴스 관련 기사 화면 캡쳐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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