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 힐링 세계의 교양, TED
[TED] 1918년 독감에서 얻은 교훈대유행병의 진정한 메세지는 무엇일까요?

로리 가렛Laurie Garrett은 신종 질병과 재출현 질병에 대한 과학기재와 정책을 밝히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뉴스데이의 과학 작가로서 퓰리처 상, 피바디 상, 그리고 두 개의 폴크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보건정책이 외교정책과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보건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2007년, 세계가 조류독감의 유행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을 당시, 자이르 공화국의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기록인 『전염병의 도래』(The Coming Plague, 1994)를 집필하여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리 가렛Laurie Garrett은 소규모 TED 무대에 섰습니다. 그는 과거 수차례 대 유행병에서 얻어낸 통찰력을 토대로 전염병에 관한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세계화와 대유행병, 공동운명의 관계

 

로리 가렛은 ‘국가안보공동체’와 ‘공중 위생학계’에 관여하는 ‘외교문제협의회’의 일원으로서 대 유행병의 위험에 대해 이들 기관에서 가장 염려하는 바가 세계화에 의한 변화라고 말합니다.

세계화로 여행이 증가하면서 필연적으로 어느 곳에나 사람들이 갈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은 우리 몸속의 미생물도 함께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세계화가 ‘위험 방정식’을 바꾸어놓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또 허리케인 카트리나(2005년 8월)의 교훈을 한 줄로 줄이자면 ‘이제는 전적으로 정부에만 의존할 수는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일 것이라 말합니다. 정부가 상시 준비태세를 갖춘다거나 상황대처 능력을 갖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것입니다.

 

조류독감, 2006년까지만 해도 위협적이지 않아

 

로리의 강연이 있던 2007년 당시 세계가 당면한 최대 걱정거리는 H5N1 즉 조류독감 바이러스였습니다. 조류독감은 1990년대 중반에 중국 남부에서 처음 발생하였습니다. 1997년까지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세상이 모르고 있었고, 2006년 크리스마스가 끝날 무렵까지만 해도 H5N1 바이러스는 13개 국가에서만 발견되는데 그쳤는데, 2007년이 되자 전 세계 최대 55개 국가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생하였고 이미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진화한 상태였습니다.

 

야생 조류의 이동으로 급속히 전파된 바이러스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많은 닭을 살처분하더라도 호수에 서식하던 야생 물새 떼의 이동으로 전 세계에 전파됩니다. 이것은 조류독감 사태의 중심에 있는 중국 칭하이靑海 호수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철새들에게서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여 수천 마리가 폐사하였고, 동시에 감염 조류의 종류 역시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그 조류들이 시베리아, 유럽, 아프리카까지도 바이러스를 이동시킴으로써 이전에 불가능했던 일을 발생시켰던 것입니다.

 

1917 중국 북부의 호흡기 질환이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원천이라는 주장도 있어

 

로리 가렛에 의하면 1918년의 스페인 독감도 조류에서 사람으로 독감 바이러스가 바로 확산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H5N1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중 55퍼센트가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H5N1의 하위 유형인 스페인 독감(H1N1)의 유래에 대해서 아직까지 많은 가설이 있지만 그 가운데는 동물-인간 간 전염이 있었던 당시 동아시아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2014년에 역사가 마크 험프리Mark Humphries는 96,000명의 중국 노동자들이 영국과 프랑스 전선 후방에 동원된 것이 전염병의 원천이었을 것이라 주장했는데, 그는 1917년 11월 중국 북부를 강타한 호흡기 질환이 스페인 독감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기록 문서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전염병에 대해 실질적으로 대비하지 않는 미국 정부

 

1917년 스페인 독감 당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주 원인은 바이러스 그 자체가 아니라, 과잉 반응을 보이는 면역체계였기 때문에, 당시 대부분의 사망자들은 실제로 30세 이하이고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었다는 점은 코로나19에서 보이는 일부 양상과도 비슷합니다.

로리는 2007년 당시만 해도 미국의 정부 자금이 탄저병이나 생화학 테러의 위협에 더 쓰이고 있었으므로 전염병 방제에 투자되는 자금이 부족하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1~2주 안에 미국의 절반이 병원 침대가 바닥날 것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전염병과 무관하게 미국의 40개 주에는 상시로 간호사가 부족한데 전염병이 발생하면 엄청난 문제가 예정되어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연사의 말대로 이 문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내다보고 있는 2021년 현재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현재진행형으로 겪고 있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부터의 교훈

 

로리는 서두에서 꺼냈던 스페인 독감을 다시 언급하며, 역사상 전례 없이 심각한 대 유행병이 일어났던 1918년, 그해로부터 우리가 얻게 된 교훈은 무엇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말합니다. 1918년 당시 미국의 연방 정부는 대부분의 책임을 이행하지 못했고, 미국 전역에 걸쳐서 제각각 나름대로의 규제를 실행했는데 이들의 규칙과 신념 체계는 서로 크게 달랐다고 말하며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8개월 동안 세 차례 돌며 돌연변이가 일어남

 

당시에 민간 항공기 운항이 없었음에도, 대 유행병은 18개월 동안 세 차례 순환과정을 거쳤습니다. 2차 발병은 돌연변이가 된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매우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나마 1차 발병 때는 충분한 의료 인력이라도 있었지만 2차 발병 당시에는 이미 상당한 의료 인력들이 바이러스에 의해 피해를 입은 이후였고, 바이러스 최전방에 노출되어 있던 대부분의 의사와 간호사가 목숨을 잃었는데 총 70만 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임산부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00퍼센트 치명적이었는데 왜 그런지는 아직도 알아낸 바가 없습니다. 대부분 사망자의 나이는 15세에서 40세 사이로 아주 건강한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이는 흑사병에 비유되었습니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최저 추정치로 봐도 3천5백만 명은 족히 사망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유럽과 북아메리카 데이터만 합산한 것입니다.

 

구호품 비축하고 방공호를 파도 답이 될 수 없어

 

독감이 18개월 동안 돈다고 했을 때 마스크나 방역 물자를 전량 구입해야 할까요? 혹자는 물이나 비상식량도 비축해 둬야겠다고 말하지만 18개월 치의 식량을 저장해둘 공간은 보통 가정에선 없습니다. 사람들은 마치 1950년대에 사람들이 민방위 문제를 대했던 방식으로 재난에 대비하려고 하지만 합리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개인보다는 공동체 차원에서 대비해야 해

 

연사는 그러므로 이 문제는 개개인이 아닌 공동체 차원에서 대비할 문제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로리는 지역사회와 국가의 리더들에게 가서 할 말을 하고 압박을 받을 필요가 있는 곳에 압박을 가하여 공공 차원에서 대처하도록 만들기를 강조합니다.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재난상황에서는 공동체의 리더십이 얼마나 건강한지가 중요

 

전염병은 공동체 차원의 대처 해야하는 문제이며 전염병에 대비하는 방편으로 우리 공동체의 리더십이 건강한지부터 체크하고 그렇지 않다면 찾아가 따질 것을 따져두라고 말합니다. 전염병 전문가의 처방으로 다소 뜻밖의 결론인 듯 보이지만, 코로나 19가 시작되었던 지난 2019년 11월의 우한 시의 상황을 떠올린다면 거의 적중의 예언이지않나 생각되는 대목입니다.

 

맺음말

 

1918년을 설명하는 2007년 이 한 연사의 감염병에 대한 예견과 통찰은 2021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위드 코로나’를 받아들여야 하는 대 감염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코로나 19야말로 그저 서곡에 불과 하다는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자연은 우리에게 과연 어떤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 것일까요? “대자연의 자녀로서 그대들은 그간 주어진 시간과 자원을 통해 성실히 역사 성숙의 임무를 수행하였는가? 천지의 대 이상을 실현하는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났는가?” 부모로서의 대자연이 던지는 무섭고도 엄중한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끝>

 

Laurie Garrett TED2007
 

민들레 기자  innovator79@naver.com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들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