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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시동…탕춘대성 첫 발굴조사 - 유네스코 세계유산 통합등재 본격 추진…6월 중 탕춘대성 가치 입증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

 서울시가 조선왕조 수도 한양을 수호했던 성곽인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통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그 첫걸음으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성곽이었던 ‘탕춘대성’에 대한 첫 발굴조사를 4월 28일(목) 시작했다. 탕춘대성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1976년)된 지 46년 만이다. 종로구와 서대문구 경계의 북한산 자락 1,000㎡(정밀발굴 50㎡)가 대상으로, 7월까지 발굴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발굴조사 구간은 상명사대 부속여고 인근 2개소로, 모두 종로구-서대문구 경계에 위치해 있다.

홍지문 및 탕춘대성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3호)

 서울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탕춘대성의 성벽 원형과 구조, 성격 등을 규명해 연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등재를 추진한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유적임에도 제대로 된 보존‧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탕춘대성을 한양도성, 북한산성과 동일하게 사적으로 승격해 보존‧관리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탕춘대성 성벽
탕춘대성 암문

 발굴조사는 한양도성도감이 주관하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실시한다. 탕춘대성은 도심에 위치한 한양도성과 달리 홍지문을 제외한 인근 지역의 개발이 드물고, 현재 대부분이 북한산국립공원 내 위치하고 있어 숙종~영조 연간의 성벽 유구 원형이 잘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탕춘대성에서 본 한양도성 인왕구간

 탕춘대성은 도성인 한양도성과 산성인 북한산성을 잇는 성곽으로, 1718년(숙종 44년)~1753년(영조 29년) 축조됐다. 전란 시 왕실은 물론, 도성 사람들이 북한산성으로 피난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연결통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평상시에는 도성 내부 평창동 일대의 식량과 물자를 보관하는 군수창고를 보호하는 방어시설로서 기능을 했다. 
  탕춘대성은 전란이 일어나면 도성 자체에서 싸워서 전란을 극복하자는 당시 조선 정부의 의지에 의해 축성된 한양도성의 외성으로, 서성 또는 연융대성으로도 불렸다. 한양도성 재수축(1704년, 숙종 30년)과 북한산성 축성(1711년, 숙종 37년) 이후 도성의 창의문 밖과 북한산성 사이의 공간을 요새화하는 계획에 의해 축성됐다. 
 1714년(숙종 40년) 북한산성 내 중성과 창고 시설이 완성되고 나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성곽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1718년(숙종 44년) 8월 착수됐고, 숙종의 승하로 중지됐다가 1753년(영조 29년)에 재개돼 이듬해 8월 일단락됐다.
 탕춘대성은 총융청과 경리청 주관으로 축성됐는데 당초 토성으로 계획됐으나 인근 지역에 석재가 많다는 의견을 수용해 일부를 제외하고 석축으로 계획을 변경해 쌓았다. 
  성 내부에는 경리청의 업무를 이관받아 북한산성을 책임지게 된 총융청이 있었다. 총융청의 위치는 현재 세검정초등학교로 전해지고 있다. 그밖에 조지서와 세검정, 평창, 하창 등 창고시설 등 국가의 중요 시설이 자리 잡고 있었다. 
  ※ 경리청 : 북한산성과 산성 내 군량미를 관리하는 관청
  ※ 총융청 : 경기 북부 수도의 외곽 방어를 담당하는 중앙 군영 

 19세기에 작성된 지도인 <연융대도(鍊戎臺圖)>에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탕춘대성의 모습이 잘 나와 있다. 도성과 북한산성이 방어를 위한 요충으로 인식됐던 탕춘대성의 성곽과 주변 군사시설, 창고시설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이 한폭에 그려진 도성연융북한합도 (19세기 전반, 서울대 규장각 소장)
탕춘대성과 주변의 모습이 그려진 연융대도 (19세기 전반, 서울대 규장각 소장)

 <연융대도>는 『동국여도』에 수록된 지도로, 국난 상황에 대비해 국왕과 종사를 유지할 전략을 모색하게 하는 의미 있는 지도다.  <연융대도>에서는 탕춘대성을 ‘연융서성’으로 표시하고 있다. 대문인 홍지문은 한북문이라고 쓰여 있고, 그 서쪽에 홍제천 위로 오간수문이 그려져 있다. 성 안의 군영과 창고가 그려졌고 홍제원을 지나 녹번현을 거쳐 박석현으로 가는 길도 표시돼 있다. 

 탕춘대성은 1921년까지 축조 당시(숙종~영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홍수로 인해 홍지문과 오간수문, 탕춘대성 일부가 훼손됐다. 이후 약 50여 년간 방치돼오다가 1976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복원공사가 시작돼 이듬해 복원이 완료됐다. 현재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탐방하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1976년 정비한 탕춘대성 여장
1976년 복원한 탕춘대성과 홍지문, 오간수문의 현재모습

 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탕춘대성 복원‧정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연말까지 사적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탐방로 정비, 수목 정비, 성벽 3D 스캔 도면 작성 등 보존 관리 활용을 위한 정비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발굴조사뿐 아니라, 탕춘대성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학술 심포지엄’도 6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08년에 문화재실측조사를 종로구와 함께 실시했으며, 2016년 「탕춘대성 보존·관리 종합계획」 연구를 실시해 탕춘대성을 발굴‧정비하기 위한 학술적 근거를 마련했다. 2022년에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탕춘대성 보존·정비·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다. 

탕춘대성 북한산 구간 발굴조사지 항공사진

  시는 문화재청,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로구청, 서대문구청, 은평구청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탕춘대성 복원을 본격 추진한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해 전란 시 피난민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올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을 추진해 보존‧관리를 강화하고자 한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통합 등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대한 기자  daehannama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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