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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황옥 3일’(잃어버린 2천년의 기억) 개봉- 2천년 전의 삼국유사 가락국기의 '허황옥 신행길 3일' 과학적으로 고증해

 2천년 전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배를 타고 와 가야 김수로왕과 결혼했다는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의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허황옥 3일’(감독 진재운)이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부산·경남 민영 방송사 KNN에서 제작해서 지난해 방영했던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 다큐멘터리를 이번에 내용을 보완해 영화로 제작했다. 지난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시사회를 열었으며 5월 12일부터 영화관에서 본격적으로 상영되고 있다. 

 역사학계가 2천 년 전 ‘인도 공주 허황옥’의  결혼 항해를 신화나 설화로 간주하면서  김해 김씨와 허씨 등 800여만 명의 후손들은 늘 뿌리가 흔들렸고, 가야사는 물론 가야불교의 시작도 수백 년 뒤로 밀려나 버렸다. 문헌 기록과 유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류 사학계는 허황후 신화설에 방점을 찍었고 『삼국유사』의 초기 기록 불신론으로 심지어 가야의 초기 기록들도 부정해 버렸다. 더구나 국내 가야사 권위자라는 학자는 "수로왕과 허황후의 결혼은 낙랑국 상인들의 염문 설화"라고 폄하하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할 정도였다. 

 이번 영화는 아직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삼국유사』 ‘인도공주 허황옥’의 3일간 신혼길 기록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추적해 나가며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독특한 역사적 실체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삼국유사』 속 ‘인도 공주 허황옥’ 신행 3일은 정밀한 역사 기록임을 하나씩 증명해가면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과정은 과거의 역사적 기록을 객관적이면서도 융합적인 접근 방식으로 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우리 역사학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2천년 전 가야로 시집 온 16세 아유타 왕국의 공주 허황옥 이미지  *자료 제공: KNN 

 이 영화에서 허황옥이 도래하기 전부터 인도와 가야는 철기와 구슬을 중심으로 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점을 차근차근 밝히며 ‘인도가야 철기해상 실크로드’가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허황옥이 타고 왔던 선박은 길이 30~50여m, 최소 40톤 이상을 실을 수 있는 거대한 범선이자 무역선이었음을 인도의 선박에 대한 고증을 통해서 밝히고 있다. 허황옥이 첫날밤을 보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만전의 위치를 지리적으로 고증해 가는 과정은 과학적인 분석 방법으로 누구도 수긍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전 제작진들은 1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서적, 문헌 등 토대로 입체적 분석을 통해 한낱 역사가들에게 설화로 치부됐던 '허황옥 신행 3일'에 대한 기록을 현실로 복원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지명들을 컴퓨터 프로그램과 항공사진 1백여 장을 분석하는 7개월의 고된 작업 끝에  2천 년 전 지형을 복원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복원과 고증을 통해 삼국유사의 기록에 나타난 섬, 허황옥이 타고 왔던 선박의 종류, 인원, 화물까지도 밝혔다.  2천 년 전 고지형 복원은 또한 허황옥이 수로왕을 만나 첫날밤을 보낸 주포와 만전(이후 왕후사)의 위치도 확인했다.

 제작진은 2천 년 전 바람과 해류를 정밀하게 복원해 당시 벵골만의 계절풍의 양상이 삼국유사의 기록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까지 밝혀 벵골만만 건너면 가야까지는 순풍에 돛을 단 듯 바람의 도움을 받아 항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삼국유사의 기록을 고증하기 위해 제작진은 문헌학, 고고학, 인류학, 금속학, 해양학, 종교학, 당시의 기상과 기후 등을 종합적으로 철저히 분석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고대 가야와 인도가 중국과는 다른 뛰어난 철기 제련 기술을 해상루트를 통해 공유했음을 밝혔다. 연출을 맡았던 진재운 감독은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나오는 '허황옥 신행 3일'이 정밀한 기록임에 유적이 존재하고 그 후손들의 뿌리 역사임을 밝히며 이를 통해 우리의 고대사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태민 기자  history100310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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