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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의 「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커피따라 세계 여행

지난 회의 샌드커피를 읽은 어느 독자가 한국에도 샌드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놀랍습니다. 어떤 모래를 쓰는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사막의 모래는 우리의 모래와는 비교할 수 없이 입자가 작고 부드러워 샌드커피가 가능하다고 하거든요. 

암튼 세계에 있는 것은 한국에 다 있나 봅니다. 우리가 모카커피라고 흔히 부르는 커피가 있습니다. 대체 뭐가 모카커피일까요? 중동의 아라비아반도 남서부에 예멘 공화국이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인류의 거주지 중의 하나인 예멘은 아주 전통적인 아라비카종의 원산지이며 지금도 수가공, 수작업으로만 커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모카는 바로 그 커피가 세계로 나가는 항구입니다. 그래서 예멘 커피에는 모카라는 이름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커피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예멘모카마타리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커피입니다.

맷돌로 갈아서 과육을 벗겨내기에 생두는 못생겼으나 풍부한 과일향과 초컬릿 향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예멘의 북부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불안정한 국내 사정으로 생산량은 많지 않으나 애호가들이 무척 많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이 커피만 마신 것으로 유명하지요. 초컬릿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두를 아주 곱게 갈아 내리는데 정작 예멘 사람들은 커피를 거의 안 마신다네요. 너무 극심한 가난 속에서 살아서 그럴까요? 아니면 커피가 입맛에 맞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멘모카마타리는 세계 3대 커피로 자타가 인정하는 데 말입니다. 아라비아 반도의 남서에 위치한 예멘은 보석같은 커피를 품은 곳입니다.

이제 일본의 커피이야기를 잠깐 해볼까요? 우리와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은 무엇이든 그리했듯이 커피마저도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로 만들었습니다. 일본에 커피가 들어온 것은 17세기, 네덜란드 무역 상인들이 데지마 섬으로 가지고 들어온 것이 시초였습니다. 막부시대의 일본에서 유일하게 개방된 항구가 데지마섬 이었지요.

이 커피가 퍼져 1888년 도쿄에 최초로 키사텐(커피하우스)이 생겼고 1950년 이후 정식으로 수입이 허용되자 순식간에 수백개의 키사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일본인은 키사텐을 아주 이상하게 만들어 운영했는데 심지어는 매음의 장소로도 이용했습니다. 손님을 끌기 위해 수상한 시설을 해놓는 곳도 많았고 가수들을 고용하는 곳도 있었답니다.

무서운 속도로 키사텐은 생겨났는데 1970년도엔 도쿄에만 2만여 개가 넘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캔커피를 발명한 나라도 일본입니다. 1969년 우에시마 커피 컴퍼니에서 캔커피를 만들어 출시했고, 1975년 일본인들이 한 해에 마신 캔커피가 이천 만개가 넘었습니다. 지금도 일본인들은 자판기에서 나오는 캔커피를 가장 즐겨 마신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캔커피가 있는 나라, 일본입니다.

그리고 양말커피를 마시는 나라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베트남에서는 필터가, 아주 두꺼운 직물로 만들어진 양말 모양이어서 일명 양말 커피라고 부른답니다. 두터운 필터에 분쇄된 커피와 뜨거운 물을 부으면 가루 는 거품과 함께 한껏 부풀러져 향기는 더욱 좋아지고 천천히 흐르는 커피의 맛은 부드럽고도 진합니다. 그렇게 만든 커피에 가당 연유를 넣어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베트남은 더운 나라여서 아이스커피를 그렇게 많이 마신답니다. 또 에그커피도 있습니다. 먼저 컵에 달걀 노른자 2개, 연유와 꿀, 바닐라 시럽을 넣고 으깬 뒤 추출한 커피를 부어 마신다니 무슨 맛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에그커피, 이미지출처=jennylee.tistory.com

러시아의 커피 문화도 특이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너무 추운 나라 러시아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것인지 보드카를 마시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술을 섞어 마십니다. 거기다 잼과 초컬릿 시럽을 더해 마신다고 하니 머리가 어질어질 합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와는 완전 다른 맛이 겠지요. 커피의 대규모 원산지 중의 하나인 브라질의 커피 풍속은 아주 깔끔 합니다. 전 국민의 커피 마시는 평균이 하루 열 잔인데 작고 어여쁜 데미타쎄 잔에 에스프레소와 소량의 설탕만을 넣어 마십니다. 그렇게 더운 나라에서 아이스커피가 없었다고 하네요.

뜨거운 태양 아래서 뜨거운 커피만을 마셨는데 2006년 스타벅스가 처음 브라질에 입성한 이후 아이스커피가 퍼졌습니다. 어느 독자가 카페에 가서 ‘브라질 커피를 주세요’ 했더니 모든 커피가 브라질에서 수입된다고 했다네요. 그럴리가 절대로 없습니다. 지금의 브라질은 커피 강국의 자리를 빼앗겼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커피의 생산지는 광범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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