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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의 「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내가 만드는 커피

지금은 길거리를 가면서 종이컵을 들고 다니는 것이 당연시 되었는데, 이 테이크아웃의 원조는 미국입니다. 커다란 컵에 연하게 만든 아메리카노를 담아서 거리를 걸으며 마시는 모습이 꽤나 멋있었는지 한국에도 급속도로 퍼져 지금은 커피뿐만이 아니라 어지간한 음식은 테이크아웃이 됩니다. 양복 입고 멜빵 가방 등에 지고 한 손에 커피  한 손에 햄버거 그리고 양말을 신지 않은 스니커즈라는 이 괴상한 조합이 세련된 도시인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종이컵의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어느새 카페마다 종이컵을 쓰고 있습니다. 머그컵에 마시다가 남은 것을 다시 담아 달라고 하는 요청이 많아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그리된 것이 아예 종 이컵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각종 환경오염과 자원 재생의 어려움에 봉착된 요즘은 관공서를 중심으로 일인일컵운동이 번지고 있습니다. 개인이 컵을 가지고 다니며 물이나 음료를 마시는 것인데 너무나 멋진 일입니다. 카페에서도 컵을 가져오는 손님에게 일정 부분을 할인해 주는 곳이 늘고 있어, 참 바람직합니다.

종이컵은 사용자나 구매자에게 편리함 외엔 별다른 장점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음료가 무엇이든지 그 맛이 반감는듯한 기분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습니다. 뜨거운 음료를 부었을 때 느껴지는 종이 냄새는 특히 싫습니다. 우리가 커피를 비롯한 차를 마시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 음료가 담긴 컵의 모양과 질감을 감상하고 즐기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티타임은 오랜 전통으로 유명하지만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에서는 Fika라는 것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커피타임이지요.   달콤한 빵과 케이크에 진한 커피를 곁들여 먹으면서 지인들이나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냅니다. 보통 오전 10시, 오후 3시에 이루어지 는데 이 시간에는 전화도 하지 않고 걸려온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 눈으로 보면 설탕이 너무 많은 시나몬 빵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즐기고, 커피를 몇 잔이나 마시기 때문에 스웨덴의 커피 소비량은 엄청납니다.

우리는 혼자 카페를 많이 찾지만 대화를 통한 휴식을 즐기는 것으로, 카페에서 커피타임을 즐깁니다. 세계의 8대암에 드는 암이 무엇인지 알까요? 뜬금없이 암이야기를 꺼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실은 뜨거운 커피가 식도암을 일으키는 주범 중의 하나라고 이미 연구 결과가 나와있습니다. 

커피만들기

WHO의 국제암연구기관인 CIARC는 1990년경까지는 커피를 비롯한 허브차에 암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그러나 차를 항상 마시는 중국이나 일본은 식도암이 드물고 남미쪽의 사람들이 식도암을 잘 일으키는 것을 연구했는데 문제는 성분이 아니라 온도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65도 이상의 뜨거운 액체가 식도를 자극하여 암을 발생시킨다는 것이지요. 나도 커피는 뜨거워야 맛있거든요. 그러나 종이컵에서 식어가는 커피는 정말 맛이 없습니다. 그러나 몸을 위해 서라면 좀 식혀서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자기로 된 컵 안에서 식어가는 커피의 맛은 그 나름의 풍미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 카페를 운영하거나 커피를 진심으로 마시고 싶다면, 아름다운 컵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마치 눈 가리고 아옹하듯이, 커피이야기를 이어 왔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커피보다 더 좋아하는 차 이야기입니다. 오늘 커피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커피레시피를 몇 가지 알려 줄께요. 

이 레시피는 내가 직접 만들어 본 나만의 커피인데, 나중에 카페를 열면 메뉴에 올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세한 비율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1-에스프레소커피, 사과쥬스, 꿀 모양이 예쁜 커다란 유리잔에 반 정도 각얼음을 채우고 에스프레소, 꿀, 사과쥬스 순으로 아주 천천히 붓습니다. 절대 젓지 말고 한 가운데 빨대를 꽂아 마셔 보세요. 에스프레소를 집에서 만들 수 없으니 인스턴트 커피를 진하게 만들어 대신하면 됩니다. 아니면 봉지에스프레소도 있으니 사용해 보세요. 목이 긴 유리잔에 만들면 그 모양도 너무 예쁩니다.

2- 믹스커피

2봉을 뜯어 잔에 붓는데 설탕은 뺍니다. 거기에 꿀 두 스푼과 시나몬 가루 한 스푼을 넣고 아주 뜨거 운 물을 부어 잘 저어 마십니다. 여기엔 요령이 필요한데 물을 조금 부어 스틱으로 잘 저어 섞이게 한 다음, 나머지 물을 부어야 합니다.

3- 미숫가루, 커피, 꿀
커다란 볼에 미숫가루와 진한 커피 한 잔, 꿀을 넣고 거품기로 거품 상태가 될 때 까지 세게 저어 줍니다. 긴 유리잔에 얼음을 반 쯤 채우고 완전히 풀린 내용물을 부어 스틱으로 저어가며 마십니다. 너무 이상하다구요? 만들어서 일단 마셔 보세요.

4- 과일젤리, 믹스커피, 생크림
이 커피는 조금 복잡한데 직접 만들면 정말 맛있습니다.  시중에 젤리를 만드는 가루 한천이나 스틱형 한천이 있는데 수박, 사과, 복숭아, 망고, 귤 등의 과즙을 내어 쫀득한 젤리를 만듭니다. 시중에 파는 젤리는 사용해 보니 아니었어요.

젤리 만드는 방법은 본인이 숙지하고, 만든 젤리를 사각으로 썰어 유리컵에 담는데 여기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각얼음을 반 채우고 믹스커피 2봉을 물에 잘 푸는데, 소주잔 하나 분량으로 해야 합니다.   얼음 위에 커피 푼 것을 가만히 붓고 그 위를 거의 입구까지 젤리로 채웁니다. 맨 위에 생크림을 얹을 수 있을 때 까지 얹어 긴 스푼으로 떠서 먹으면서 마시기도 합니다. 빼빼로를 몇 개 꽂으면 재미있습니다. 그림이 그려지나요?

5- 믹스커피1 인스턴트에스프레소 1 연유나 크림.
믹스커피와 에스프레소를 뜨거운 물을 조금 부어 완전히 풀어 놓습니다. 연유나 크림을 그 위에 적당히 붓고 나머지를 각얼음으로 채웁니다. 스틱으로 저어 마시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냉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시중의 냉커피 전용으로 나온 커피는 솔직히 맛이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눈으로 먼저 먹는 것이 사람이니, 목이 긴 유리잔만 집에 몇 개 갖춰 놓으면 보기에 아름답고 맛있는 냉커피, 얼마든지 집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얼음은 집에서 얼린 것은 사용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시중에는 칵테일에 쓰이는 얼음이 있는데, 그 얼음을 쓰게 되면 좀 더 천천히 얼음이 녹아 풍미가 달라집니다. 요즘은 대형 마트 에서 쉽게 구할 수가 있더군요. 또 둥근 모양의 얼음도 있어 한결 예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소주커피, 맥주커피도 있는데 ㅎㅎㅎ 비율을 아직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나만의 커피 여행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도, 삶의 기쁨 중의 하나이겠지요.  다음 회부터 향기로운 차와 함께 만나겠습니다. 차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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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커피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고 차의 모든 이야기를 마치고 커피와 인물에 관한 에피소드와 커피에 얽힌 이야기들을 삼십여편 더 쓰려고 합니다. 얼마 동안 다른 에세이를 올리면서 후반부에 차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오글오글...많기도 많은 차의 이야기를 기다려 주세요. 세찬 바람이 불고 후덥지근한 오늘은 오히려 따뜻한 카푸치노가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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