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타깃으로 한 북한과 중국, 러시아 해커 조직의 사이버 공격이 부쩍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국가정보원이 탐지한 사이버 공격만 하루 평균 137만 건에 달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정보 탈취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국정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는 1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상반기 사이버 위협 실태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공격 주체별로 살펴보면 북한과 연계된 조직의 해킹 시도가 70%로 가장 많았습니다. 북한 해커 조직은 국내 공급망 소프트웨어(SW)를 집중 공격했습니다. 올해 초엔 1000만 대가 넘는 PC에 설치된 인증서 프로그램 이니세이프 등을 해킹해 다수의 PC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북한 해커 조직은 250여 개 국가 기관 내부망에 침투를 시도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전 국민이 사용하는 검색 포털 네이버를 그대로 복제한 ‘짝퉁 네이버’ 피싱 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사용자들의 이메일 계정 정보를 탈취하기 위해서입니다. 복제된 피싱 사이트는 실제 네이버 사이트 내용이 실시간으로 동기화되고 세부 페이지까지 구성될 정도로 매우 정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해킹 공격은 북한의 주요한 외화벌이 수단입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해킹으로 현재까지 7억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자산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관계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30회 이상 발사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했습니다.

유수연 기자  miracl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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