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다카포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Traversée>가 8월 12일 오후 7시에 구리아트홀 코스모스홀에서 시작된다. 

이번 연주회는 <베버의 마탄의 사수>로 서막을 연다. ‘마탄의 사수’는 오페라의 서곡으로 독일 민간에서 전해져 온 명사수의 전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전설을 바탕으로 사냥꾼들의 삶과 그 삶을 농단하는 악마의 권세라는 두 가지 주제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전자는 호른의 4중주로, 후자는 저음의 현악기로 각각 표현된다.

         
1부의 하이라이트는 <하이든 교향곡 104번>이다. 오랫동안 에스테르하지 가문에서 작곡했던 하이든은 공작이 세상을 뜨자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이때 런던의 공연기획자 잘로몬의 섭외로 런던에 머무르게 된다. 이 시기에 교향곡 99번부터 104번까지 12곡이 탄생했고, 그 중의 가장 마지막 교향곡인 104번은 런던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됐다. 

2부에서는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가 연주된다. 이 작품은 드보르작이 미국을 방문 중이던 1893년 작곡되었으며, 뉴욕의 내셔널음악원 원장으로 부임해 생활하던 당시 미국에 대한 인상과 그곳에서 느꼈던 모국의 향수가 배어있는 음악이다. 드보르작은 이 곡에 대해 “아메리카를 보지 않았다면 이런 교향곡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으며, 흑인 영가나 인디언 민요가 작품에 그대로 인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큰 자극이 되었음은 분명하고, 작곡자 자신이 ‘신세계로부터’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다카포 오케스트라 한 관계자는 9번째 항해를 앞두고“새로운 도전은 우리에게 설렘을 주는 동시에 두려움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하이든과 드보르작이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며 작곡한 작품을 감상하시며, 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발걸음에 확신을 얻어가실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주회는 지난 7회와 8회 정기연주회를 지휘했던 선중규 지휘자의 마지막 연주회이다.
 

강승효 기자  staff102bd@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