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역에 학교 설립
19세기 말 ∼ 20세기 초에 러시아 극동지역에는 한인촌들이 생기면서 여러 초등학교가 설립됐다.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에 소련 혁명정부는 지방 및 소수민족 정책을 펴나가면서 현지 토착 민족의 가치를 존중하는 토착화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토착 민족 출신의 우수한 인재를 행정기관에 임용하고, 언어도 토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이 과정에서 고려인도 자연스럽게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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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오케안스카야 프로스펙트 18번지. 1931년 고려인들을 위한 사범대학이 이곳에 건립됐다. 독립기념관 제공 |
1931년 원동(遠東) 고려사범대학 설립
이에 힘입어 1927년에는 니콜스크 우수리스크에서 고려인사범학교가, 1930년에도 포시예트에 고려인사범학교가 설립됐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1931년에 블라디보스토크 거주 고려인들은 사범대학 건립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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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인들이 처음 세웠던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국립대학 |
이전의 원동국제사범대학을 원동고려사범대학으로 재출범시켰다. 한인 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고려사범대학은 1934년 5월 당시 고려사범대학에 158명이 재학중이었고 1935년 졸업생 17명을 처음 배출했다.
강제이주 후 크질오르다 국립사범대학으로 바뀌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으로 인하여 갑작스럽게 이주가 진행되었다. 당시 교사(校舍), 소장도서 등이 카자흐스탄의 크질오르다로 옮겨졌다. 크즐오르다는 강제이주 초기에 고려인 사회의 교육과 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고려인들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던 원동고려사범대학도 이곳으로 옮겨왔다. 다음 해인 1938년에 소련당국의 명령으로 민족학교 개편령이 내려지면서 여러 민족학교가 폐교되었는데, 이 때 원동고려사범대학은 크즐오르다사범대학으로 재편되었다. 그리고 이후 1996년에 ‘크즐오르다국립대학’으로 개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금 이 대학은 고려인 민족대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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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질오르다 국립대학 내 도로 |
크질오르다 국립대는 1931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에 우리 민족이 최초로 세운 원동(遠東) 고려사범대학의 후신으로,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당시 함께 이주해 카자흐스탄 명문대학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크즐오르다국립대에도 한국어과가 인기라고 한다. 이 대학이고려인들이 설립자였던 만큼 앞으로 한국과의 교류에 있어서 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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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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