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미국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우 이색적인 논문 한 편을 게재했다.
바로 석영 유리(Quartz glass·불순물 없는 고순도의 유리) 안에 컴퓨터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을 담은 내용인데, 쉽게 말해 유리로 만든 하드 디스크인 셈이다. 이 연구 프로젝트는 일명 '프로젝트 실리카(Project silica)'라고 한다.
![]() |
| 빛으로 데이타를 저장하는 유리 하드디스크, 실리카 |
직사각형 유리 구조물 안에 7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가 들어있다. 4기가바이트(GB) 영화 1750편짜리 용량이다. 이 프로젝트가 상용되면, 데이터 저장(스토리지) 업계 전체가 뒤바뀔 수 있다.
오늘날 가장 흔히 쓰이는 데이터 저장 체계는 반도체지만 실리카는 '빛'으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우선 펨토초 레이저(아주 짧은 시간 동안 강력한 펄스를 발사하는 과학용 레이저 장비)를 실리카 안에 발사하는데 이 레이저가 맞닿은 부분은 살짝 성질이 변하면서 일종의 입체적인 격자형 패턴이 그려지게 되는데, 이 패턴을 복셀(Voxel)이라고 한다.
실리카는 컴퓨터 데이터를 복셀로 바꿔 유리 안에 촘촘히 새겨 넣음으로써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인데, 한 실리카 유리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용량은 7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 |
| 빛으로 데이타를 저장하는 유리 하드디스크, 실리카 |
하드디스크는 보통 사용한 지 3~5년쯤 지나면 불안정해지기 시작하며, 최악의 경우 망가져 안에 들어있던 데이터가 몽땅 소실되곤 한다. 반면 실리카 유리 한 개의 수명은 약 1만년으로 추산된다. 한 번 데이터를 저장해 두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다른 반도체 기반 컴퓨터 칩과 달리 실리카 프로젝트는 전력을 아예 소모하지 않는다.
MS는 앞으로 3~5년 안에 실리카 스토리지 시스템을 서비스 안에 포함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명선 기자 myungsunyoo1691@gmail.com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문국’ 망령의 부활인가… 남원문화원은 누구를 위한 역사를 가르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