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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눌의 『깜박 잊은 우리말, 우리역사』 “고려사는 예사(穢史)다”

穢는 '더러울 예'라는 한자로, '더럽다'를 뜻한다.

조선의 고려사는 1392년 편찬을 시작, 62년만인 1454년(단종 2) 간행됐다. 이로부터 566년 지나 2021년 2월 국가보물로 지정됐다. 

사서는 전 왕조가 멸망하고 그 뒤를 이은 왕조에서 전 왕조의 역사서를 기전체로 편찬하는 전통이 있어왔다. 그렇게 편찬된 전대 왕조의 역사서를 正史라 한다.

숱한 난제 속에서 편찬된 고려사를 정사라 하여 내놓았으나, 그 신뢰성에 의문을 떨쳐 버릴 수는 없다. 그 이유는 편찬과정이 심각하게 왜곡되었으며, 참고자료로 써진 고사서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그 진위를 모르게 덮어 버렸다는데 있다. ‘흔적도 없다’란 말은 ‘불질러 없앴다’라는 뜻으로 함축된다.

대륙에서 본 고조선 하늘의 별자리가 반도의 별자리로 왜곡된 천상열차분야지도처럼 승자의 기록이 정당화되어 인정받는 속성 때문일 것이다. 흔히 인간은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과 더불어 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첫 간행 때도 시시비비가 많았다는 기록이 살아있음에도 애써 잊어버리려는 욕구가 천년 세월을 외면하여 망각의 늪으로 빠져 드는 것은 아닌가 안타깝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논리는 그들의 쓸 권리 행사였다. 개국공신들의 막강한 힘 앞에 사관은 무력할 수밖에 없었을 터이다.

 

한문수/ 역사칼럼니스트 수필가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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