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비에트연방(소련)의 일원으로 운명을 함께했던 구소련 국가들이 1991년 소련 해체 후 엇갈린 길을 걷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압박을 최전선에서 받고 있는 동유럽 발트 3국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는 2004년 동시에 나토에 가입한 뒤 강경한 반러시아 행보를 보이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는 나토 가입을 시도하다 러시아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반면 동유럽의 벨라루스와 코카서스 지역의 아르메니아,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은 소련권 안보협의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가입하는 등 러시아와 군사적 협력을 강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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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소련에 점령됐다가 소련 해체 후 독립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2004년 나토 회원국으로 가입했습니다. 발트 3국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로 8시간 거리일 정도로 러시아와 인접해 있는 만큼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그대로 마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3국은 소련 해체 이후 50여 년 만에 되찾은 주권을 러시아에 다시 빼앗기지 않기 위해 나토뿐 아니라 유럽연합(EU)에도 가입하는 등 정치·안보·경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친서방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이들은 또 최근 러시아·벨라루스와 맞닿은 국경에 4500여 개의 요새화된 소형 벙커를 지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가 독일의 침공을 막기 위해 구축했던 마지노선처럼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한 합동 ‘발트 방어선’ 구축에 나선 것입니다.
반면 소련 해체 직전인 1991년 12월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은 러시아가 이끄는 구소련 국가들의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에 가입하는 등 러시아 중심의 정치적·경제적 질서를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이들 국가는 2002년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도 가입하며 러시아와의 군사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수연 기자 miracl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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