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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10년간 2조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기후 재해가 지구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이번 발표는 COP29 기후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마련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제상공회의소(ICC)가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약 4,000건에 달하는 기후 재해를 분석하여 그 피해액을 집계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년 동안에만 4,510억 달러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10년 동안 총 2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기후 재해의 피해가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9,350억 달러라는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었고, 이어 중국이 2,680억 달러, 인도가 1,12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인구 대비 피해를 기준으로 보면, 세인트마틴, 바하마 등 작은 섬나라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적 규모가 큰 나라뿐만 아니라, 작은 섬나라들도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2017년 북미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시즌과 같은 극단적 기후는 그해의 피해액을 크게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ICC의 존 덴튼 사무총장은 “이번 데이터는 기후 변화가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며, “이미 극한 기후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는 경제적 성장과 함께 재난 취약 지역에 더 많은 자산이 쌓이고 있으며, 사람들의 정착이 늘어나면서 기후 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가 어느 정도 인간 활동과 관련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연구도 활발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유럽의 폭염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기후 변화로 인한 것이라는 연구가 발표되었고, 올해 유럽 중부를 강타한 폭우의 발생 확률도 기후 변화로 인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빅토리아 대학의 재난 경제학자 일란 노이 교수는 ICC 보고서에 대해, 기존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지만 여전히 데이터가 부족한 지역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히 아프리카처럼 데이터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피해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가난한 지역에서의 피해는 장기적으로 더욱 심각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선진국에서는 자산 손실에 중점을 두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생계와 삶의 터전을 잃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기후 재해의 영향이 더 깊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ICC는 각국의 지도자들이 저소득 국가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자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덴튼 사무총장은 “부유국들이 개발도상국의 기후 대응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단순한 자선 행위가 아니다”며, “이것은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경제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가온 기자 gaonr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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