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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상 드론 아래서 마지막 담배

살상 드론 앞에서 마지막 담배 피운 러시아 군인

텔레그램(우크라이나 육군 54 기계화여단 예하 대대 공식 계정)에는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폭탄을 싣고 있는 드론과 땅바닥에 누워있는 러시아 군인이 대치 중. 드론은 당장이라도 폭탄을 투하할 수 있었고, 군인은 상처를 입어 도망칠 수 없었다.
도망갈 수 없음을 직감한 군인은 드론의 카메라를 응시하며 담배피우는 동작을 취했습니다. 드론병은 담배 피우는 걸 기다려줬다. 군인은 불을 쉽게 붙이지 못했죠. 겨우 불을 붙인 군인이 담배를 피운후 드론에서 폭탄이 두 번 투하되며 사망했다.

담배 연기 속에서

땅바닥에 누워,
상처 난 몸으로 하늘을 본다.
작은 날갯짓 소리,
죽음의 메아리가 다가온다.

도망칠 길은 막혔고,
시간은 이미 내 편이 아니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인다.

떨리는 손끝에서 피어나는 연기,
짧은 순간의 평화가,
죽음과 대면한 나를 위로한다.
드론의 눈은 나를 지켜보고,
나는 그 눈을 바라본다.

폭탄이 떨어지고,
내 몸은 사라졌지만,
이 연기는 바람에 실려
내가 사랑했던 세상으로 흩어진다.

슬픔은 남는다.
전쟁의 무게는 그 누구도
가볍게 지고 갈 수 없는 것.
우리는 왜 싸우는가?
무엇을 위해 죽는가?

바람이 묻는다.
담배 연기처럼,
이 모든 고통이 사라질 수는 없는가?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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