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의 곡 *‘전쟁이 나면’*은 전쟁, 자연재해 등 극한의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도망가고 싶다는 감정을 담아낸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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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사를 보겠습니다.
만약에야 정말 만약에
오늘 아침 전쟁이 나면
네 집 앞에 제일 먼저 뛰어가서
나는 너랑 같이 도망갈래
만약에 빙하가 녹아 버리면
나랑 같이 산으로 도망갈래
우리 둘이 전쟁이라도 나면
나랑 같이 부산에 도망가자
만약에야 정말 만약에
오늘 밤 운석이 떨어져서
우리 삶이 얼마 안 남았다면
너랑 나랑 손 꼭 잡아주자
만약에 빙하가 녹아 버리면
나랑 같이 산으로 도망갈래
우리 둘이 전쟁이라도 나면
나랑 같이 부산에 도망가자
만약에야 정말 만약에
우리 삶이 얼마 안 남았다면
나는 정말 한치 미련 없이
제일 먼저 난 너랑 도망갈래
가사의 감성적인 표현은 재난 상황 속에서도 인간적인 애정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가사가 현실의 재난 대응 관점에서 논리적이지 않거나 오히려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습니다.
부산으로 도망가는 선택의 문제
가사에서 "우리 둘이 전쟁이라도 나면 나랑 같이 부산에 도망가자"라는 표현은 재난 상황에 대한 비현실적인 판단을 보여줍니다.
부산의 지리적 취약성: 부산은 동해와 남해를 접한 해안 도시로, 태풍, 쓰나미,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취약합니다. 영화 *‘해운대’*에서도 묘사되었듯이, 일본 해구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지진이 쓰나미로 이어질 경우 부산은 피해를 크게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열도의 침몰 시 쓰나미가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이 있으며, 부산은 최전선에 위치합니다.
전쟁 상황에서의 전략적 위험: 부산은 항만 시설과 군사적 중요성이 큰 도시로, 전쟁 시 적국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6.25 전쟁 당시 부산이 임시 수도로 기능하며 주요 피난처 역할을 했지만, 현대전에서는 해안선이 적의 상륙이나 폭격 목표가 될 위험이 큽니다.
빙하가 녹는다면 산으로 도망가자는 비현실성
"빙하가 녹아버리면 나랑 같이 산으로 도망갈래"라는 가사는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위기의식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현실적인 대응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기후 변화는 국지적 문제가 아님 :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 이는 전 세계적인 재앙이며, 단순히 "산으로 도망가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산으로의 이동은 임시적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한 생존 기반을 마련하려면 대규모 국가적 대비와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고지대 안전성의 한계 : 산으로 도망간다고 해도 식수와 식량 공급, 긴급 구호체계가 미비하면 생존은 장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3. 재난 상황에서의 '개인주의적' 접근
가사 전반에서 "너랑 나랑 도망간다"는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은 대중적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재난 상황에서는 집단적 협력과 체계적인 대응이 중요합니다.
현실적 재난 대처: 전쟁이나 대재난 상황에서는 피난 경로와 안전 지대를 국가적 차원에서 지정하며, 개인의 판단보다는 공식적인 지침을 따르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사회적 책임감 결여: 가사 속 개인적인 도망 설정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유대감만을 강조하며, 공동체의 협력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는 배제되어 있습니다. 이는 대중에게 다소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노래가 감성적인 표현을 담은 예술적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현실적인 재난 대처 방안과 대비책을 포함한 메시지가 추가되면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산" 대신 내륙 도시로 대피하거나 정부의 재난 지침을 따르는 선택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유대를 강조하되, 공동체와 협력하는 모습을 가사에 담는다면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장범준의‘전쟁이 나면’은 개인의 감정과 위기 상황에서의 유대감을 아름답게 표현한 곡이지만, 현실의 재난 상황과 비교했을 때 비현실적이고 감정에 치우친 접근이 눈에 띕니다. 이는 대중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사가 더 현실적이고 공동체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면, 감동과 더불어 사회적 메시지까지 전달하는 더욱 깊이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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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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