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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에 빼앗긴 대한의 천문학(4)

■ 잃어버린 문화유산과 시간

 

가. 일본문화재로 왜곡된 강윤의 해시계

그러나 영국 옥스포드 과학사 박물관에 있는 강윤의 휴대용 해시계 ‘일구(日晷, 1870년 제작)’가 일본 유물로 둔갑해있다. 강윤의 해시계는 반원구의 해시계와 나침반을 함께 갖춘 것으로, 특히 뒷면에는 그의 이름과 제작 연월일이 쓰였고, 낙관까지 찍혀 있어 조선 시대말의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강건의 해시계 (보물 852호)

 

일구는 동생 강건이 이보다 한 해 뒤에 만든 것과도 매우 닮아있다. 1871년 강건이 만든 휴대용 해시계는 가로 5.6cm·세로 3.3cm·높이 1.6cm로 강윤의 것과 마찬가지로 흰 돌에 반원구의 해시계와 나침반을 갖추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이 해시계가 보물 제852호로 지정된 점으로 미뤄볼 때, 한 해 앞선 강윤의 해시계는 보물급 이상 유물임을 알 수 있다.

 

나. 잃어버린 32분

그런데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문화재뿐만이 아니다. 경복궁 앙부일구로 시간을 읽으면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대한민국 표준시와 정확히 32분의 차이가 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표준시가 일본 표준시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한제국 시기 제정되었던 우리나라 표준시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 표준시에 편입되었고, 광복 후 잠시 우리 시간을 도로 찾았다가 1961년 한일회담 이후 다시 일본 표준시를 쓰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정확한 시간과 절기까지 알 수 있게 만들어놓은 세계최초의 달력겸용 시계를 제작한 천재 과학자의 해시계는 언제나 32분 느린, 맞지 않는 시계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동경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표준시를 정식 적용한다.”_칙령 5호 ‘대한제국 표준시에 관한 건’(1908.4.1)

 

■ 21세기는 문화와 콘텐츠의 시대

21세기는 문화와 콘텐츠의 시대이다. 세계 각국은 타국의 역사와 문화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문화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천문학과 역법, 그리고 문화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무관심으로 이런 문화재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외국의 것으로 세계에 잘못 알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 문화와 유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려야만 한다. 또한, 우리 스스로 문화재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파악하고 자국의 과학사에 편입시키려 혈안이 된 중국과 일본의 행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이제 선조들이 남겨주신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것은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

[ 글 : STB상생방송 구성작가 김덕기 ]

 

 

 

박하영 기자  p-hayoung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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