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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수도 사비, 그 이름의 비밀은?- 박덕규 선생의 새로운 주장: "사비와 부여의 숨겨진 의미"

백제의 수도였던 사비(泗沘, 현재 충청남도 부여)는 오랫동안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도시이다. 그런데 ‘사비’라는 이름과 부여 지역을 흐르는 강의 옛 이름인 ‘사비하(泗沘河)’ 또는 ‘백강(白江)’ 사이에 언어적, 역사적 연결고리가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되었다.

문헌과 고대 한자어를 분석한 박덕규 선생(인하대 박사과정)은 백제의 수도 ‘사비’와 강 이름 ‘백강’의 언어적 유래가 단순히 지역 이름을 넘어 깊은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논리는 한국 고대사의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사비하와 백강, 같은 뜻을 지닌 이름
박 선생은 사비하(泗沘河)와 백강(白江)이 동일한 의미를 지닌 이름이라고 본다. 한자의 ‘사비(泗沘)’와 ‘백(白)’은 모두 ‘밝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는 백제인들이 강 이름에 ‘밝음’과 ‘빛’이라는 상징성을 담아냈다고 해석한다. 흥미로운 점은, 옛 한국어에서 ‘백(白)’의 훈독이 ‘ᄉᆞ뵈’였다는 점이다. 이는 ‘밝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박 선생은 이러한 언어적 유사성을 통해 백강의 ‘백(白)’과 사비의 어원이 같음을 주장하며, 이 명칭들이 단순한 지리적 호칭이 아닌 백제인들의 정신적, 문화적 가치관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사백력과 사비의 연결성
또한 그는 환단고기 삼성기에 나오는 ‘사백력(泗白力)’이라는 표현에도 주목한다. ‘사백력’은 ‘밝은 하늘’ 또는 ‘빛나는 하늘’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백제인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빛’을 숭상했던 정신세계와 맞닿아 있다. 그는 ‘사백력’과 ‘사비(泗沘)’가 동일한 뿌리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부여(扶餘)’라는 이름조차 ‘부옇게 밝아오는’ 모습을 의미한다고 해석하며, 백제인들이 ‘밝음’과 ‘빛’이라는 상징을 수도 이름에 담은 이유가 단순히 아름다운 표현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과 직결된 깊은 철학을 담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왜 백제는 수도 이름을 사비라 했을까?
박 선생은 백제가 수도 이름을 ‘사비’로 명명한 것이 단순히 지역적 명칭을 따른 것이 아니라, 백제의 정체성을 반영한 의도적 선택이었다고 본다. 그는 백제의 문화와 사상이 ‘밝음’과 ‘빛’을 숭상했음을 강조하며, 부여라는 이름조차 그 기원이 ‘부옇게 밝아오는 것’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그는 ‘사비’와 ‘사백력’의 어원적 연결성을 확장하여 백제의 정체성과 철학,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에 대한 백제인의 독특한 세계관을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박 선생의 주장은 백제 역사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고대 한자의 해석과 한국어 훈독의 연결을 통해 백제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려는 시도는 우리의 역사를 더 깊고 풍부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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