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 구이'
기순도 간장 명인의 보물인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에 전북 고창 한우를 재워 구워낸 요리가 트럼프 대통령 국빈 만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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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
서양 언론은 국빈만찬 메뉴 중 '360년 씨간장'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AFP통신, 영국 데일리메일,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은 "미국보다 오래된 간장이 메뉴로 제공됐다"고 소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간장을 360년간 발효시켰다면 미국 건국 아버지인 벤자민 프랭클린(1706년 출생)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간장과 같은 발효 식품은 한식의 빠질 수 없는 재료이며 유명한 장인이 담근 간장은 수십 년에서 수백 년간 발효해 리터당 수천 달러의 비싼 가격에 팔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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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가디언지 온라인 화면 캡쳐 |
서양 언론에 널리 소개된 360년된 간장 소스(360-year-old soy sauce)의 주인공은 바로 기순도 간장 명인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장흥 고씨 고경명의 14대이자 양진제(고세태) 문중 10대 종부인 기순도 명인은 가문 전래의 비법으로 전통 장류를 빚는다. 담양군 창평면 대나무 숲 속에 장을 담그는 장독대에는 500여 개 항아리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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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순도 명인 (사진 = 창의인성교육넷(크레존)) |
72년 결혼과 함께 시어머니로부터 장류 비법을 배운 기순도 명인은 남편 고갑석씨가 92년 고려기업을 창업하면서부터 일반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이후 96년 정부의 전통식품업체로 등록되었고 1999년 고려전통식품으로 상호를 변경해 오늘에 이른다. 현재는 세 자녀와 함께 사업을 하고 있다.
기 명인의 전통장류는 제조 방법도 남다르다. 동짓달(음력 11월) 말날(12간지 중 오(午)날)에 메주를 쒀 한 달 정도 발효시킨다. 이후 정월(음력 1월)에 말날을 받아 죽염수와 항아리에 넣어 발효시킨다. 이후 50일 정도 지나 메주가 잘 발효되면 메줏가루를 혼합해 항아리에 넣고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메주가 잘 우러나면 용수를 받아 죽염수를 떠 내 달인 후 항아리에 숙성하면 간장이 된다. 1년 지난 간장을 떠서 별도 항아리에 보관하는데 이것이 ‘시장(始간장)’이다. 이를 5년 이상 숙성하면 ‘진장(陳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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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순도 장고지의 모습 (사진= 농(주)고려전통식품 홈페이지) |
맛의 토대가 되는 것은 죽염이다. 죽염은 담양의 명물인 대숲에서 자란 왕대를 마디마디 잘라 신안군 증도에서 가져온 간수 뺀 천일염을 가득 넣은 다음 소나무 장작불에서 굽는다.
한 번 구우면 대나무는 타서 재가 되고 소금은 굳어 하얀 막대가 되는데, 이 막대를 곱게 빻아 다시 대통에 넣고 두 번 구워 얻은 죽염으로 장을 담그는 것이다.
기순도 명인은 간장외에도 된장, 고추장, 청국장까지 재래식 방법 그대로 만들고 있다.
박지환 기자 youconten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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