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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 |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인 입춘, 그러나 오늘 전국의 날씨는 바람이 차고 매서웠습니다. 내일은 전국적으로 영하권의 날씨로 매우 추운 날이 될 것이라 합니다.
세상에 밝고 좋은 일만 있으면 날씨가 추워도 즐거울텐데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은 세상 이야기에 모든 이의 마음과 몸이 움츠려 듭니다.
입춘은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로 이때가 되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입니다.
입춘날 붙이는 입춘축을 보면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등입니다.
입춘날 입춘시(올해는 22시 49분)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축이 벽사로 붙여짐을 알 수 있습니다.
입춘날 관상감(觀象監)에서는 주사(朱砂)로 벽사문을 써서 대궐 안으로 올리면 대궐 안에서는 그것을 문설주에 붙이는데, 이를 입춘부(立春符)라 합니다.
입춘날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병이 없으며 생활이 안정되나,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춘날에 눈보라가 치는 등 날씨가 나쁘면 ‘입춘치’라 합니다.
또 이날 집안 물건을 누구에게도 내주는 일이 없는데, 만일 집 밖으로 내보내면 그해 내내 재물이 밖으로 나가게만 된다고 합니다.
이날 무를 먹으면 늙지 않는다고 하여 무로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으며, 잡곡밥은 먹지 않고 흰쌀밥을 먹으며, 이날은 나이 먹는 날이라 해서 명태순대를 해 먹는다 합니다.
입춘의 풍습으로 "아홉차리"라 하여 이날은 각자 맡은 바에 따라 아홉 번씩 일을 되풀이하면 한 해 동안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액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는 천자문을 아홉 번 읽고, 나무꾼은 아홉 짐의 나무를 하며, 노인은 아홉 발의 새끼를 꼬았습니다. 여자아이들은 나물 아홉 바구니를, 아낙들은 빨래 아홉 가지를, 길쌈을 해도 아홉 바디를 삼고, 실을 감더라도 아홉 꾸리를 감았습니다.
또 밥을 먹어도 아홉 번, 매를 맞아도 아홉 번을 맞았습니다. 아홉 번 한다는 뜻은 우리 조상들이 ‘9’라는 숫자를 가장 좋은 양수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 족보나라 문광배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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