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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부족 사태가 미국에서 시작되어 유럽과 아시아에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가금류 질병인 조류 인플루엔자 영향으로 달걀 생산이 급감해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53% 이상 뛴 달걀값에 식당들은 메뉴에 추가 요금을 붙이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달걀 열두 개를 한 판에 10달러, 우리 돈 약 1만4천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달걀 한 알이 천 원이 넘는 셈입니다. 이처럼 달걀값 폭등은 미국 내 전반적인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만 되면 곧바로 식료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지난 한 달 사이에도 달걀값이 15% 올라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미 농무부 장관은 방송에서 “뒷마당에 닭을 키워 달걀을 얻으라”고 제안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폭등의 책임을 전 정권으로 돌리는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미국 농무부는 폴란드,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 달걀 수출 가능성을 문의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세계 2위 달걀 수출국이지만,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유럽연합 전체가 달걀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큰 물량을 내놓기 힘들다고 답한 상황입니다.
스페인 등은 미국과의 달걀 교역 경로가 확립돼 있지 않아 수출 요건부터 새로 협의해야 하고, 껍질째 운송 시 까다로운 보건 인증을 받아야 해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유럽연합도 계란 소비 증가와 공급 위축으로 도매가격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시아권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인도네시아는 매달 160만 개의 달걀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고, 한국도 사상 처음으로 충남 아산시의 ㈜계림농장이 특란 20톤을 미국 조지아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다만 튀르키예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과 라마단 기간 중 달걀 수요를 이유로 수출세를 신설해, 과도한 달걀 유출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달걀은 유통 기한이 짧고 깨지기 쉬운 데다, 국가별 세척·보관 기준도 달라 국제 무역에서 쉽지 않은 상품으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달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두 달 안에 최대 1억 개 이상의 달걀을 확보해야 한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각국 정부가 자국 농민과 시장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어 당장 대규모 수입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 출처 : 지구촌 개벽뉴스
김가연 기자 k-ga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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