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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서 열린 뜻깊은 4월 4일 ‘고려사람의 한식’ 합동 차례

4월 4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국내 최초로 세워진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제막식에 이어, 오전 11시 30분부터는 고려인의 뿌리와 정신을 기리는 ‘고려사람의 한식 합동차례’가 엄숙하고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이날 행사는 고려인들에게 있어 조상을 추모하는 가장 큰 명절인 ‘한식(寒食)’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고려인 사회에서는 한식을 ‘부모의 날(Родительский день)’이라 부르며, 먼 타향에서도 조상의 묘소를 찾아 음식을 차리고 세 번 절을 올리는 전통을 이어왔다. 구 소련 시절 강제이주를 겪은 디아스포라의 아픈 역사 속에서도 이 문화는 꿋꿋이 계승되어왔다.


기념비 앞에 진설된 음식 앞에서 고려인 동포들은 한 사람씩 또는 몇 사람씩 정성스럽게 절을 올렸다. 고려인 전통에 따라 세 번 절을 올리는 차례 의식은 조상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공동체의 깊은 유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필자를 포함한 대한사랑 박금선 이사, 손성일 지부장도 차례에 함께하며,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마음을 모았다.


차례를 마친 뒤에는 음복의 시간도 이어졌다. 준비된 고려인 전통 음식과 도시락이 정겹게 나눠졌고, 함께한 이들은 봄 햇살 아래 피크닉을 즐기듯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한 끼를 나누었다. 맑고 청명한 날씨는 이 특별한 날의 의미를 더욱 빛내주었다.

또한 이날은 공교롭게도 헌법재판소의 주요 판결이 발표되는 날이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예감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날 한식 행사는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와 사단법인 너머, 재외동포청이 공동 주관했으며, 사단법인 대한사랑이 후원했다. 앞서 오전 10시에는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제막식이 열려,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기고 고려인의 민족적 자긍심을 기리는 뜻깊은 하루가 이어졌다.

사단법인 대한사랑의 후원으로 마련된 고려인 모두에게 제공된 떡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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