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작가 이재구가 첫 장편소설 『포기할 자유』를 통해 자본주의 시대 인간의 욕망과 질투, 그리고 피보다 돈을 좇는 형제 간의 치열한 갈등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세대를 관통하는 한 가족의 흥망성쇠 속에서 작가는 인간 내면의 나약함과 파괴적 탐욕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소설은 정미소 화재로 고향에서 쫓겨난 상준과 평산댁이 자식들을 잘 키워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희망을 품으며 시작된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끈끈한 유대도 자본주의 논리에 물들어버린 욕망 앞에서는 허무하게 무너진다.
특히 작품의 중심에는 평산댁의 아들 형구와 형남의 대조적인 인생 궤적이 자리 잡고 있다. 휴머니스트이자 희생적인 형구와,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나르시시스트 형남의 대립은 형제 간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희생 위에 쌓인 형남의 성공, 그리고 결국 형구를 희생양 삼는 형제들의 이기심은 독자에게 강렬한 문제의식을 던진다.
이재구 작가는 자본과 종교라는 프리즘을 통해 인간 본성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파헤친다. “욕망은 발전이자 파멸”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그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문학적으로 해부한다. 형구의 몰락과 재기, 그리고 마지막 파국은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자본 중심주의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한편, 작가는 사단법인 ‘국경없는학교짓기’를 설립해 베트남, 몽골 등 제3세계에 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자본주의의 맹목적 추구에 맞서 삶의 진정한 가치를 묻는 그의 작품세계는 문학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울림까지 더하고 있다.
『포기할 자유』는 단순한 가족 서사를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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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영 기자 p-hayoung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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