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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With’에서 ‘Be With’로 — 함께 살아가는 음악의 언어‘2025 한국·미얀마 교류 음악회 Go With’, 화려한 공연 뒤에 감춰진 숙제들

지난 4월 26일, 서울 한성백제홀에서는 작지만 깊은 울림을 가진 문화예술 행사가 열렸다.
‘2025 한국·미얀마 교류 음악회 Go With’. 제목처럼 ‘함께 가자’는 뜻을 담은 이 무대는 한국 생활음악가들과 국내 거주 미얀마 예술인들이 한 무대에서 소리를 나눈 뜻깊은 자리였다.

공연은 두 나라의 음악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한국의 대금, 우쿨렐레, 하모니카, 성악이 따뜻한 봄바람처럼 공연장을 채웠고, 이어진 미얀마 전통음악은 아시아 대륙의 남쪽에서 불어온 고요한 바람처럼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특히 미얀마의 전통무용과 민속노래는 단순한 '공연'이 아닌, 오랜 시간 이어온 그들의 정신과 정서를 전하는 몸짓이자 울림이었다.

공연을 기획한 한국예술문화교류협회 측은 “음악은 국경을 초월한 언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무대는 언어가 달라도, 피부색과 국적이 달라도 마음으로 전해지는 음악의 힘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공연장을 나서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다. “우리는 함께 ‘가고’ 있는 걸까, 함께 ‘살고’ 있는 걸까?”

한국 사회에는 점점 더 많은 이주민, 난민, 다문화 가정이 생겨나고 있다. 통계로는 ‘함께’지만, 체감으로는 여전히 ‘옆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음악회와 같은 문화행사는 그 간극을 좁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진정한 교류는 단순히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결국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언어’가 되어야 한다. 그 언어의 이름은 공감이고, 동행이다.

이번 음악회가 특히 빛났던 이유는, 그 무대에 오른 이들이 단지 초청된 손님이 아니라, 함께 무대를 만든 주체였기 때문이다. 화려한 조명 뒤에서, 서로의 악기를 조율하고, 리듬을 맞추며, 눈을 맞추던 그 순간들 속에는 언어 이상의 소통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 노래는 미얀마 팀이 직접 요청한 한국 가수 안재욱의 <친구>였다.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노래를 부르는 풍경은, 잠시나마 'Go With'가 아닌 'Be With'의 순간이었다.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화음 속에서, 문화란 결국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문화적 다양성을 일상으로 녹여내기 위한 제도와 인식의 기반은 여전히 단단하지 않다. 하지만 이처럼 작고 따뜻한 만남들이 모이고 이어질 때, ‘다문화’는 제도가 아닌 삶이 되고, ‘타문화’는 곧 ‘우리의 문화’가 될 것이다.

우리가 음악을 통해 경험한 그 하루처럼.
작은 악기 하나가, 낯선 춤 하나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언어가 되어줄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함께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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