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룡강성 남부에 위치**지시시 박물관(鷄西市博物**이 고대 동북아 민족사 전시를 통해 ‘북옥저(北沃沮)’의 존재를 적극 조명하고 있어 주목된다.

해당 박물관은 ‘北沃沮之北 (The North of Beiwoju)’라는 제목 아래, 기원전 수백 년 전부터 활동한 북옥저인들의 문화 확산과 정착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박물관 전시 설명에 따르면, 북옥저인은 회모(儈貊) 계통의 부족으로, 진(秦)·한(漢) 시기를 거치며 현재의 무릉하(穆棱河) 일대와 송화강, 목단강 유역까지 확산하였고, 농경과 도기 제작 등 독자적 문화 특성을 보였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이 박물관은 탄화된 곡물, 갈판, 연장 도구 등을 유물로 전시하며 농경문화의 높은 발달 단계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 측의 상세한 전시와 달리, 한국의 박물관에서는 북옥저는커녕 남옥저조차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후한서》에 분명히 기록된 북옥저는 “남옥저에서 800여 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남옥저와 풍속이 같고, 경계는 남쪽으로 읍루와 닿아 있다”고 전한다. 또한 “읍루인이 여름철마다 노략질을 하자 북옥저인은 이를 피해 바위구멍에 숨었다가, 겨울이 되어야 읍락으로 내려와 살았다”고 기록될 만큼, 독자적인 삶과 생존 전략을 가진 실체적인 민족이었다.
지시시 박물관의 전시는 단순한 고고학 전시를 넘어, 중국이 고대 동북아 역사 해석에 있어 얼마나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북옥저, 읍루, 숙신 등 우리 역사서와도 연결되는 민족들에 대한 기록이 상세히 정리되어 있음에도, 한국 내 박물관과 교과서에는 관련 정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전시 기획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 주권과 정체성 문제로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옥저까지 체계적으로 역사화하는 와중에, 한국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면 이는 스스로의 정통성과 고대사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한민족 역사 연구에서 소외된 옥저, 읍루, 숙신 등 주변 민족사를 적극적으로 복원하고, 박물관과 교육 현장에 반영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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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 기자 miracl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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