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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개호 ‘숙신인’ 조형물과 동북공정의 그림자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중국 흑룡강성 남부, 광활한 홍개호(興凱湖)의 기슭을 걷다 보면 문득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전사의 조형물을 마주하게 된다. 강인한 근육질의 남성, 어깨에 새 한 마리, 손에는 무기를 들고 위엄 있게 서 있는 이 조형물은 단순한 예술 조형물이 아니다. 그것은 중국 정부가 이 지역에 새겨 넣고자 하는 ‘역사적 정체성의 재구성’이자, 동북아 고대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도전장이다. 그 이름은 바로 ‘숙신인(肅愼人)이다.

‘숙신(肅愼)’은 『산해경』, 『사기』, 『후한서』 등 중국 고대 사서에 등장하는 동북방 민족으로, 활과 화살 제작에 능하고, 물고기와 사슴을 주식으로 삼던 민족이다. 중국은 이러한 문헌 기록을 근거로, 숙신이 흑룡강 유역에 실재했던 민족이며 오늘날 만족(滿族)의 조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 바로 이 홍개호 동상이다.

설명문에는 숙신인이 7천 년 전부터 이 지역에 정착하여 사냥과 어로 생활을 하며 고대 문명을 꽃피웠다고 적혀 있으며, 오늘날 중국 내 소수민족인 만족의 뿌리로서의 위상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 숙신이 중원에 공물을 바치고 천자로부터 칭송을 받았다는 내용까지 삽입되어 있다.

숙신인을 주제로 한 이 동상은 단지 역사적 기억을 되살리는 상징물이 아니다. 그 배후에는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역사 재편 프로젝트가 존재한다. 중국은 고조선, 부여, 발해 등 한민족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고대 국가와 민족들을 자국 역사에 편입시키기 위해 수많은 문헌과 유적, 문화 해석을 재구성해왔다.

숙신도 예외가 아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들도 숙신과 조선·부여계의 문화적 연속성을 언급했으며, 많은 한국 학자들은 숙신을 고조선 또는 부여와 연결된 동이족의 일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중화민족의 조상’으로 포섭하며, 한반도 북부와 만주의 고대사를 자국의 역사로 정당화하고자 한다.

그 전략은 학술 논문 속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바로 이렇게 거대한 동상과 기념비, 공원, 관광자원 등의 형태로 대중적 기억 속에 각인된다. 시각화된 역사, 즉 조형물과 기념 공간은 국민의 정체성과 기억에 더욱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홍개호 기슭에 선 숙신인의 눈빛은 강렬하다. 그러나 그 눈빛 뒤에 깃든 것은 단순한 고대 전사의 용맹이 아니라, 현대 중국이 고대사를 재구성하고 있는 정치적 의도다. 

역사를 지키는 일은 박물관이나 논문 속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회가 고대의 기억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미래 세대가 품게 될 정체성과 세계관은 달라질 수 있다. 홍개호의 바람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숙신’의 진실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들이 누구였는가’ 이전에,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숙신인 (肅愼人)
春秋战国的版图划分,其实也代表着汉族政权控制的核心区域,我国今天的版图形成,还真要感谢蒙古人政权与满族人政权。我国南方的边界划定基本上是蒙古人完成的,而我国北方边界的划定基本上是满族人完成的,黑龙江也不例外。要说战国时期的黑龙江,其实是不存在建国条件的,所谓的古国也只是一种松散的部落联盟形式,因为当时这里足够寒冷,资源足够贫瘠。而有三个上古民族在此繁衍融合,造就了后来的民族多样性。


변강(邊疆)인 계서(鸡西) 사람은, 이 지역의 정령(精靈)은 오래전 7천 년 전 이미 먼 고대에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다. 흥개호는 하늘처럼 넓고, 백조가 나는 들판은 비옥하며, 삼림은 울창하고, 기후는 온화하고 습윤하여 고대로부터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적합하였다.

현대 민족의 조상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며 생존을 위한 물고기잡이와 사냥 활동을 해왔고, 이로 인해 만족(滿族)의 조상이란 명성을 얻게 되었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숙신이 이곳의 선조임을 고증하였다. 《해동청구도(海東靑丘圖)》를 살펴보면, 숙신이 중원(中原)에서 공물을 바쳤고, 백성들이 모두 이를 숭배했으며, 천자(天子)는 이를 기뻐하였다. 숙신은 어질고 충성되었으며, 여자들은 정숙하고 아름다웠다. 세월이 흐르며 그들의 문명은 유구한 전통과 함께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973년, 신개류(新开流) 유적지에서 고분과 고대 유물이 출토되었고, 이는 민족 기원의 고증을 위한 귀중한 실증 자료가 되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숙신인의 생활상을 조각 형상으로 새기고, 새로운 활력과 지혜를 받아들여, 특색 있는 민족 문화를 창조하고 계승하고 있다.

이 비는 산천과 백조와 더불어 후세까지 길이 남기고자 세운 것이다.

2023년 9월 9일
계서시 인민정부, 계서시 당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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