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애주 선생의 춤 정신 계승… “몸에서 몸으로 전해지는 예술의 맥”
한국 전통춤의 법맥을 잇고, 시대와 호흡하는 춤 예술의 실천 정신을 기리기 위한 ‘이애주 춤 문화상’ 제1회 시상식이 지난 5월 10일, 고(故) 이애주 선생의 묘역이 있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개최되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예술인과 후학, 제자들이 함께한 이 날 시상식은 이애주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고 계승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전통계승 부문에 김연정(이애주한국전통춤회 부회장, 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 ▲시대창작 부문에 장순향(한국민족춤협회 초대 이사장, 국가무형유산 살풀이춤 이수자)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상패와 함께 각각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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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무를 추는 전통계승 부문 수상자 김연정 |
■ “몸에서 몸으로 전하는 예술”… 김연정, 전통계승 부문 수상
김연정은 고 이애주 선생 생전 가장 가까이에서 예술과 학문을 함께 이어온 대표 제자로, 선생의 대표작 ‘완판 승무’를 온전히 계승한 인물이다.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지는 법통을 충실히 이어가는 무형문화재 이수자로서, 전통춤의 깊이와 진정성을 미래 세대에 전할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선생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춤추며 살라는 무거운 당부”라며, “이 땅의 역사와 얼을 담은 몸짓을 진정성 있게 지키고 후대에 바르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 시대춤의 전범, 장순향… “민중의 춤꾼들에게 주는 상”
장순향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부터 ‘거리의 춤꾼’으로 활동하며, 민중과 함께 호흡한 시대창작춤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1983년, 이애주 선생님을 찾아가 하룻밤 연습하고 무대에 섰던 춤이 내 첫 시대춤이었다”고 회고하며, “이 상은 외롭고도 힘든 길을 걷는 시대춤꾼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백기완 선생의 ‘기죽지 마라’는 말이 제게 가장 큰 빽이었다”며, “오늘 이 상이 또 하나의 큰 응원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 유홍준 이사장 “이애주의 춤이 살아 있음을 증명할 상”
이애주문화재단 유홍준 이사장은 “이애주의 춤은 단순한 기예를 넘어, 시대와 인간을 고민한 예술이었다”며 “그 철학을 잇는 이들에게 주는 상이 바로 이애주 춤 문화상”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그는 “모든 상은 제1회 수상자가 그 방향을 정한다”며, “김연정·장순향 선생이야말로 이애주 춤의 정신과 미래를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 이애주 선생, 예술과 시대를 잇는 ‘몸의 사상가’
故 이애주 선생은 국가무형유산 승무 보유자로서, 승무, 살풀이, 태평무 등 한국 전통춤의 법맥을 잇는 대가였다. 특히 그는 1980년대 사회참여형 시대춤을 통해 춤으로 시대를 말하고, 민중의 감정을 예술로 승화시킨 상징적 존재였다.
그는 생전 “춤은 말보다 깊고, 사상보다 오래 남는다”는 신념으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시대와 호흡하는 춤을 실천했으며, 2021년 5월 10일 타계했다. 이날 시상식은 그의 4주기를 맞아 열린 첫 공식 기념행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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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무형유산 승무 보유자 고(故) 이애주 선생의 승무 |
■ 이애주문화재단, 한국춤 미래를 위한 발걸음
이애주문화재단은 앞으로도 이애주 선생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춤 발전에 기여한 예술인들을 지속 발굴·격려할 계획이다. 매년 개최될 예정인 이애주 춤 문화상은 전통과 창작, 사회성과 진정성이 공존하는 한국 춤 예술의 새로운 기준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박상준 기자 sjbak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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