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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경기도까지 점령?” 게임에 등장한 역사 왜곡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4>가 고대 동북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게임 속 ‘삼국시대’ 배경 지도에서 조조의 위(魏), 유비의 촉(蜀), 손권의 오(吳) 세 나라만이 등장하면서 특히 위나라의 영향력이 한반도 중부까지 뻗어 있는 것으로 묘사된 부분은, 일제 식민사관과 중국 동북공정을 반영한 ‘한사군 재평양설’이 게임 설정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국내 공공기관이 제작한 지도에서도 발견된다. 대한민국 국고 47억 원이 투입된 동북아역사재단의 ‘동북아역사지도’는 조조의 위나라가 현재의 경기도 일대까지 지배한 것으로 표기해서 문제를 야기한바 있다.

이에 대해서 역사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은 “조조가 중원 통일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도까지 군사적으로 지배했다는 설정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위나라가 충청도까지 지배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지도 영상이 상영해 문제가 되어 국회에서 박물관장이 사죄한바 있다.

더구나 이러한 자료를 통해 중국이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고 주장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한국의 일부 역사학계가 이 같은 중국 중심의 시각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관계자는 “한국 역사학계는 식민사학의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한술 더 떠 조조가 낙랑군·대방군을 접수해 한반도 북부에서 경기도까지 점령했다는 ‘신삼국지론’까지 만들어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문화 콘텐츠와 공공자료에서 이어지는 역사 왜곡이 현실 인식과 국제 외교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리 역사에 대한 주체적 인식과 정밀한 검증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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