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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환 연구자, 열수 위치에 대한 기존 학설에 의문 제기… “대동강설, 자연지리적 조건과 부합하지 않아”

고조선 중심지와 낙랑군 위치 비정 논쟁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열수(洌水)’의 위치를 두고 기존 학설에 대한 재검토가 제기됐다. 박병환 연구자는 7월 2일 대한국제학술문화제에서 「열수의 위치에 관한 학설 검토」 논문을 통해 ‘열수가 대동강’이라는 통설과 소수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다 정밀한 자연지리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자는 “열수는 고조선의 왕성 또는 낙랑군의 위치를 비정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단서가 되는 지명”이라며, 단순히 문헌 기록만을 근거로 하기보다 열수의 길이, 유로, 지형, 산수(山水)와의 관계 등 자연지리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서』 「지리지」에 기록된 열수의 길이 약 820리(약 450km 이상)가 현재의 대동강 유로와는 명백히 불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논문에서는 쓰다 소키치가 1913년 『조선역사지리』에서 처음으로 열수를 대동강으로 비정한 이래, 현재 학계의 통설이 이를 따르고 있으며 일부 소수설은 요하나 하북성의 호타하(滹沱河) 등으로 열수를 비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박 연구자는 “현행 대동강은 길이나 합류 형태에 있어 열수와 부합되는 측면이 거의 없다”며, “2천년 정도의 세월에 강의 길이가 100km 이상 늘어났다는 주장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논문 말미에서 박 연구자는 “열수가 어디인가에 대한 확실한 설이 아직 없으며, 설득력 있는 결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앞으로는 사서 기록뿐 아니라 지형도, 위성 이미지, 하천 분석 등을 통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고조선사 및 낙랑군사 연구에 있어 지리지적 접근 방식의 한계를 짚고, 보다 입체적이고 과학적인 검토의 필요성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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