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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여순사건 진상조사기획단 전면 재구성 촉구“77년의 침묵, 이제는 바로잡아야 할 때”, “비극은 반복되지 않게, 기록은 왜곡되지 않게”

 

기획단, 누구를 위한 구성인가

여순사건이 벌어진 지 77년. 그 상처는 여전히 지역 주민과 유족의 가슴에 생생히 남아 있다. 그런데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핵심 조직인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이 오히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극우 성향 인사들이 포함된 1기 구성에 대해 전라남도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들로 구성된 보고서에 과연 진실이 담길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유족과 시민단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변호를 맡았던 김계리 변호사의 기획단 참여에 대해 “비상계엄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여순사건에 대해 ‘비상계엄 옹호 인사’가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남도의 정면 요구와 유족의 절박한 호소

전라남도는 올해 2월과 6월, 기획단 재구성을 공식 요구하고 신임 인사를 추천한 바 있다. 그리고 7월 7일, 도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다시 한 번 ‘정치적 중립성과 역사적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의 전면 재구성’을 촉구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이날 실무위원회를 주재하며 “여순사건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역사이며, 이 땅의 정의와 인권,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과거”라고 강조했다. 이미 전남도는 2018년 공식 사과, 2021년 특별법 제정, 2024년 법 개정 등 여러 성과를 쌓아왔다. 유족들에게 매달 10만 원씩 지급되는 생활보조비도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 요구

이재명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여수를 방문해 “여순사건은 근대사의 가장 아픈 상처 중 하나이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남도는 이 발언을 토대로 “새 정부는 더 이상 유보 없이 기획단을 재정비하고 국가 차원의 위령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과거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 균형을 상실한 채 구성한 위원회는 유족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새 정부가 진정 ‘국가의 역사 치유’를 원한다면, 여순사건 해결은 그 상징적 출발점이 될 수밖에 없다.

역사 앞에 서는 책임…그날까지 끝까지 간다

여순사건은 단지 한 지역의 비극이 아니라,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왜곡된 단면이다. 1948년 10월 19일, 수많은 민간인이 이유 없이 희생됐고, 진상은 철저히 은폐되었으며, 피해자는 ‘빨갱이’로 낙인찍혀 침묵을 강요당했다. 그로부터 77년이 흘렀다. 이제는 이 비극에 ‘공정한 기록’이라는 위령비를 세워야 한다.

전남도는 단호하다. “정치적 중립성과 역사 인식을 갖춘 인사들로 새롭게 구성된 기획단 없이는, 그 어떤 보고서도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진실을 덮는 보고서라면, 그것은 또 하나의 가해일 뿐이다.

다시 묻는다, 우리는 정말 기억하고 있는가

여순사건은 이미 과거사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의 민주주의가 지고 있는 부채이자, 대한민국이 성숙한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직면해야 할 과제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은, 그 고통에 대해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진상조사기획단 재구성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의 양심을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임종석 기자  lcs542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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