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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다움이 세계를 매료시키다

드라마와 영화로 주목받던 한류 콘텐츠가 이제는 애니메이션과 뮤지컬까지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다움’이 세계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한국적 정서와 미학이 글로벌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에서 제작된 영어 애니메이션이지만, 무대는 서울 한복판입니다. 주인공들은 라면을 먹고, 장면 곳곳에는 일월오봉도와 응원봉 같은 전통 상징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한국의 샤머니즘과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이 인기로 인해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련 굿즈가 품절될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로 진출하는 것을 넘어, 세계가 ‘한국’을 콘텐츠화하는 시대에 접어든 것입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은 “한국인들은 무엇이든 감정과 열정을 다해 임한다”며, “그 진심이 전 세계에 감동을 주는 힘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요즘 미국에서는 무엇이든 ‘K’가 붙으면 열광하는 분위기”라며, “이제 한국 문화는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사진. 제공=CJ ENM.

뮤지컬 분야에서도 한국다움은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국 공연예술계 최고 권위인 토니상에서 무려 6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뮤지컬 부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 무대 디자인상,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한국 창작의 힘을 알렸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적 정서를 포기하지 않고도 전 세계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한국다움’이 보편적인 감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입니다. 
극본을 쓴 박천휴 작가는 아시아인 최초로 토니상 극본상과 음악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영화 <E.T>, <A.I> 등을 연출한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직접 축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박 작가는 “스필버그 감독이 ‘마치 미래의 한국에 있는 것 같았다’고 말해 가장 감동받았다”며,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눈물이 났고, 감정을 억누르며 통화를 이어갔다”고 전했습니다.
한류는 이제 ‘확산’의 단계를 넘어, ‘영향’과 ‘참여’의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국다움은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라, 세계인이 공감하고 사랑하는 문화적 언어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의 정서와 미학은 세계 무대 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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