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관세폭탄의 역풍, 먼저 무너지는 건 미국이다

“매번 올 때마다 더 많은 돈이 들고, 가격은 계속 올라요. 정말 끔찍합니다.”

2025년 여름, 미국 뉴욕의 대형마트를 찾은 한 소비자의 탄식은 단순한 개인의 불만이 아니다. 그것은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는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의 실체다. 이제 그 여파는 서민의 장바구니를 넘어 44년 역사를 가진 장난감 가게의 폐업 소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 관세는 누구를 위한 무기인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은 '자국 산업 보호'라는 명분 아래 추진되어 왔다. 이후 여러 정권에 걸쳐 관세 정책은 조금씩 조정되었지만, 최근 다시 강화되며 또 한 번의 무역전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공격적인 무역 조치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역설적이게도 미국 자국민과 미국 기업이다. 수입품에 부과된 고율 관세는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며, 생필품부터 전자제품, 장난감까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중소 소매업체들은 늘어나는 공급가를 감당하지 못한 채 속속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 글로벌 시대에 ‘고립’을 자초하는 어리석음
오늘날 세계 경제는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움직인다. 특정 부품이나 원자재, 심지어는 완제품 대부분이 다국적 생산 체계를 거쳐 공급된다. 이처럼 상호 의존적인 구조 속에서 ‘관세 장벽’은 단순한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아니다. 그것은 미국 기업의 생산비용을 높이고, 소비자 구매력을 약화시키는 부메랑이 된다.

특히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는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이중고에 시달린다. 온라인은 값싼 외국산 직수입 제품으로 무장하고 있고, 오프라인은 상승한 원가와 임대료 부담에 휘청이고 있다. 이번 맨해튼 장난감 상점의 폐업은 단순한 사례가 아니다. 미국 소매 생태계의 균열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 경제를 위한 진짜 ‘보호’란 무엇인가
‘보호무역’은 그 자체로 시대착오적인 개념이다. 단기적으로는 일시적인 이익을 가져올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자국 산업의 혁신을 가로막고 국제 협력 기반을 약화시킨다. 보호무역의 종착지는 고립이며, 이는 곧 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

미국이 진정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은 시대 변화에 적응하려는 중소기업과 소비자이며, 보호의 방식은 ‘고립’이 아닌 ‘연결과 혁신’이어야 한다.

■ 결론: 관세폭탄, 미국을 먼저 무너뜨린다
지금의 관세정책은 ‘자해’에 가깝다. 공급망 충격은 그대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의 생활을 직접 겨눈다. 세계 최강국을 자임하는 미국이 지금처럼 자신에게 폭탄을 던지는 방식의 경제정책을 지속한다면, 먼저 무너지는 것은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부가 될 것이다.

이제는 방향을 틀어야 할 때다. ‘장벽’이 아닌 ‘다리’를 놓는 정책이야말로 미국 경제의 진짜 생존 전략이다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