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 주요 연예매체들은 배우 정우성의 혼인신고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문가비' 정우성, 혼인신고 했다…”는 식의 자극적이고 오해를 유도하는 기사 제목이었다. 제목만 보면 정우성이 모델 문가비와 혼인신고를 했다는 인상을 받기 쉽다. 하지만 실제 기사 내용을 읽어보면 정우성이 혼인신고를 한 상대는 10년간 교제해 온 비연예인 여성이며, 문가비와는 이미 관계가 정리된 사이다.
이 같은 제목 장사는 단순한 오해를 넘어, 독자 기만과 사실 왜곡에 가까운 저널리즘의 퇴행이다.
문가비와 정우성? 의도적 착시 유도
언론이 특정 인물을 제목 앞에 배치할 때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문가비’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지난해 있었던 혼외자 출산 이슈와 정우성을 의도적으로 다시 연결짓기 위함이다. 단순히 과거 사건을 상기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치 이번 혼인신고가 그 사건과 직결되는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전형적인 ‘클릭 장사’ 수법이다.
이러한 제목은 개인의 삶을 왜곡해 대중의 오락거리로 소비시키는 것이며, 해당 당사자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혼란과 피로를 안긴다.
🔹사생활의 무분별한 상업화
정우성은 청룡영화상 수상 당시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문가비 또한 “결혼을 요구한 적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SNS에 명확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이미 정리된 사생활을 반복 소환하며 사실보다 자극에 의존하는 보도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
개인의 삶과 감정을 다루는 언론이 최소한의 윤리의식 없이 사생활을 끌어들이는 것은 단순한 보도를 넘어 인격에 대한 침해다.
🔹제목과 내용의 괴리, 독자를 기만하다
이 기사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제목과 본문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가비 정우성’이라는 문구는 본문의 핵심 내용과 아무런 직접적 관련이 없다. 이는 독자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제목에 왜곡된 맥락을 집어넣은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언론의 본질은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키워드로 클릭을 유도하고, 진실은 본문 속에 숨겨버리는 방식은 언론의 신뢰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다.
🔹언론의 책임을 다시 묻는다
오늘날 많은 언론이 수익 구조의 압박 속에서 ‘트래픽 저널리즘’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경쟁이 치열하다 해도 공인의 사생활에 대한 보도에는 명확한 윤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정우성의 혼인신고는 사생활에 속하며, 그것이 보도될 경우 오해 없이 사실만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책임이다.
이제 우리는 물어야 한다. 언론은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장사꾼인가, 아니면 진실을 전하는 공공의 목소리인가?

유수연 기자 miracl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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