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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B상생방송에서 방영된 광주환단고기 북콘서트 내용 일부 |
북한이 최근 완결한 50부작 애니메이션 ‘고주몽’이 고구려 시조 주몽의 아버지를 해모수로 설정하며 전통적 서사를 재현했다. 작품은 해모수가 하늘의 아들이자 유화 부인과의 사이에서 주몽을 낳는 장면을 비롯해, 주몽의 건국과 사망까지를 방대하게 그려내며 ‘고구려 정통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이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국가 이미지를 전파하고, 대내적으로는 주민들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그러나 역사 사료를 면밀히 검토하면, ‘해모수=주몽의 아버지’라는 설정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특히 고대 계보 기록과 일부 사료 분석에 따르면, 해모수는 주몽의 직계 부친이 아니라 고진·불리지 등 중간 세대를 거친 ‘고조부(高祖父)’에 해당하는 인물로 해석된다. 이 계보는 해모수가 북부여를 세워 왕권의 기틀을 마련하고, 그 후손이 부여와 고구려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주몽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즉, 주몽은 해모수의 ‘현손(玄孫, 증손자의 아들)’로 보는 것이 연대와 계보상 더 타당하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이 오랫동안 역사 교육과 대중문화 속에서 왜곡되어 전해졌다는 점이다. 원래 북부여는 단군조선을 계승한 정통 국가로, 206년에 걸쳐 6대 단군이 이어졌다. 그러나 위만정권을 고조선의 계승자로 설정한 일부 강단사학계와, 중국 사서·<삼국사기>·<삼국유사> 해석에 기댄 서술은 북부여 시조 해모수를 주몽과 같은 시대 인물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200년이 넘는 북부여사의 실체가 역사에서 사실상 ‘증발’했다.
이 왜곡의 뿌리는 기원전 1세기 사마천의 사기 집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무제가 동명왕 고두막한에게 패한 치욕을 숨기기 위해 사마천은 의도적으로 북부여사를 기록에서 누락했고, 이후 중국 사서 전반에서 북부여사는 사라졌다. 고려·조선 시기의 사대주의 사가들이 이를 그대로 답습했고, 일제 식민사학과 현대 일부 강단사학이 무비판적으로 이어받으면서 오늘날까지 왜곡이 굳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모수와 주몽의 관계를 고조부–현손으로 바로잡는 것은 단순한 족보 정정이 아니라, 단군조선 말기에서 부여를 거쳐 고구려로 이어지는 국통(國統)의 맥을 복원하는 일”이라며 “이는 한민족의 정체성과 역사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 과제”라고 강조한다.
결국 해모수–주몽 관계의 올바른 규명은 단순한 학술 논쟁을 넘어, 사라진 북부여 200여 년의 역사를 되찾고 한민족 고대사의 연속성과 진실을 회복하는 역사적 사명이라 할 수 있다.
강승효 기자 staff102b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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