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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련사 해원상생콘서트 |
오는 8월 30일 토요일, 늦여름의 부산 황령산 자락이 특별한 울림으로 물든다. 황령산 중턱에 자리한 황련사에서 열리는 광복 80주년 기념 ‘일본군 위안부 천도재와 해원상생콘서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억울하게 희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독립운동가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아픔을 화해와 상생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려는 시도다. 전통 불교 의식인 천도재와 음악·무용이 어우러진 콘서트가 함께 펼쳐지며, 종교와 예술이 만나는 독특한 무대가 준비된다.
오후 1시, 정산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되는 일본군위안부 천도재는 진혼과 치유의 시간을 만들어 낸다.
천도재에 이어 잠시의 쉼 뒤, 오후 3시 30분부터는 조대일과 남산놀이마당이 힘찬 북소리와 함께 해원상생콘서트의 막을 열고, 안무가 김미자가 청수한동이를 올리며 희생자들의 넋을 어루만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풀이춤의 이수자인 이노연은 회심바라승무로 깊은 호흡을 불어넣고, 정기정과 이은희는 '을밀대 지붕 위에 강주룡'이라는 내용의 내레이션으로 1931년, 일제와 결탁한 자본가들을 비판하며 여공들의 처절한 생존권 투쟁의 현장을 부르짖은 그 역사적 장면을 되살린다.
이어 안혜경, 방영식 목사가 진행하는 노래 한마당이 펼쳐지며 황련사 주지 정산 스님의 법문이 이어지게 된다. 무대는 점차 항일의 기억으로 이어진다. 김원봉 장군과 박차정 장군을 기리는 독립군 한마당은 투쟁의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린다.
마지막으로 창작탈춤패 ‘지기금지’가 대나무 신칼 뭇동춤을 선보이는 데 이는 전라남도 담양 지역의 전통 무예와 춤이 결합된 독특한 공연으로, 대나무로 만든 신칼(죽검)을 활용하여 정교한 동작과 함께 칼춤을 추며 전통 무예의 미학과 예술적 표현이 결합된 이번 행사의 정점을 찍게 된다.
이날 행사에 천기호, 조현모, 서성준, 이명우, 박준식, 김용호 님이 악사로 참여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두고 “80년 전의 고통을 단순히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치유와 화합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억울한 넋을 달래고, 미래 세대에게 평화와 존엄의 가치를 전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황령산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예술로 승화된 위로와 희망을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다.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이 공연은, 역사와 현재가 만나는 특별한 여름날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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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람 기자 carbor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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