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최대 성씨를 이루고 있는 『가락중앙종친회』의 김해 김씨와 허씨에 관한 글을 십여 차례에 걸쳐 연재하고자 합니다. 비록 2,00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이야기들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여전히 크고 소중합니다.
이 글은 단순히 역사 속에 전승된 이야기를 넘어, 우리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데 깊은 의미를 갖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최대한의 고증과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꼭 알아야 할 사실들만을 엄선해 담았습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많은 현인들과 가락종친 여러분께 작은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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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은색의 반도체, 그 이름은 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는 김씨이며, 그중에서도 김해 김씨는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인물이 배출된 대성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특별한 한 분이 있어 여담으로 소개합니다.
우리가 거의 매일 밥상에서 마주하는, ‘검은색의 반도체’로 불리는 해초 김을 처음으로 양식해 대중화시킨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전라도 광양에 살았던 김여익(金汝翼, 1606~1660) 선생입니다. 그는 병자호란 때 의병 활동을 했으며, 사후 숙종 37년(1711년)에 호조 참판 겸 지의금부사에 추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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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 K-bap |
속설에 따르면, 지방 특산물을 임금께 바쳤을 때 인조가 맛을 보고 이름을 물었으나 아직 이름이 없어, 진상한 이의 성을 따 ‘김(金)’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또 다른 기록으로는 1714년 광양현감 허심이 지은 김여익 선생의 묘표에 “바닷가의 해태를 가지고 양식법을 창안하여 하동장에서 팔 때, 태인도에 사는 김씨가 기른 것이라 하여 김여익 공의 성을 따라 金이라 했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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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현감 허심이 쓴 김여익의 묘표 이미지 |
한편, 2021년 별세하신 김옥현 전 광양시장은 김여익 공의 10대 후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따님은 대한민국에서 ‘화학 만물박사’로 불리는 한양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과의 김민정 교수입니다. 김옥현 시장의 나무위키 프로필에 본관이 ‘김해’라고 기재되어 있어, 김여익 공 역시 김해 김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국민의 8.7%를 차지하는 김해 김씨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 「춘·추향대제」 개최와 가야의 건국일
가락중앙종친회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춘·추향대제는 음력 3월 15일과 9월 15일에 김해와 산청 그리고 경주에서 수 천명의 종친과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히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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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국 건국일 |
음력 3월 15일은 김수로왕의 가야국 건국일입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其於月望日即位也. 始現故諱首露. 國稱大駕洛又稱伽耶國 (그달 보름에 왕위에 올랐다. 세상에 처음 나타났다고 해서 이름을 수로라 하였다. 나라 이름을 대가락이라 하고, 또 가야국이라고도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김해 김씨는 김수로왕을 시조로 하고, 13세 김유신 장군을 중시조로 삼아 1802년에 정리된 『임술보』를 통해 98개 분파로 나뉘었습니다. 이후 김목경·익경 형제와 김관·김탁을 중시조로 하여 1922년에 간행된 『임술석장대동보』에서는 148개 파로 분파되었으며, 이후로도 더욱 세분화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3) 쇠 ‘금(金)’에서 성 ‘김(金)’으로 바뀌다
김씨 성의 표기가 처음에는 ‘금(金)’에서 후대에 ‘김(金)’으로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 설이 전합니다. 대표적인 이야기를 하나 소개합니다.
김씨(金氏)는 신라에서 고려 때까지 ‘금씨’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풍수지리와 음양오행설을 정치에 활용하면서, 특히 ‘金克木(금극목)’의 이치에 따라 금씨가 목(木)이 들어가는 李씨 조선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불길한 소문을 의식했습니다. 이로 인해 쇠 ‘금’이 아닌 성 ‘김’으로 바꿔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金氏를 ‘금씨’로 발음합니다.
오행(木火土金水)은 흔히 항렬자(돌림자)로 쓰입니다. 그중 김씨는 수많은 성씨 가운데 유일하게 가을과 결실을 상징하는 ‘금(金)’을 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크게 김해 김씨와 경주 김씨로 나뉩니다. 경주 김씨는 시조로부터 내려오면서 본관을 바꿔 다시 분파되는 특징이 있는 반면, 김해 김씨는 일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본관은 그대로 두고 분파만 하여 종친을 이루어왔습니다.
국내 성씨 중 드물게, 가락중앙종친회는 김해 김씨뿐 아니라 다른 성씨와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규모는 약 5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9.7%를 차지합니다. 이는 시조 김수로왕과 부인 허황후로부터 성씨가 갈라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김해 김씨(약 455만), 허씨(약 35만), 인천 이씨(약 10만)와 양산 이씨(약 5천)가 바로 그들입니다.
가락중앙종친회는 1954년에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김수로왕과 허황후로부터 이어진 성씨들의 연합 종친회입니다. 이 성씨들은 모두 같은 시조에서 갈라진 한 혈통으로 인식하기에 통혼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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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가 곧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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