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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짝퉁 논란을 넘어 대중화와 세계화로

경복궁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루 한복’이나 고름도 없는 개량 한복을 두고 “짝퉁 한복”이라는 비판이 있다. 전통의 멋을 잃고 외형만 번지르르하게 꾸민 옷일 뿐이라는 지적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비판만으로는 한복의 내일을 열 수 없다는 점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달랐다. 한복을 입고 싶어도 도심 한복집을 찾기 힘들었고, 동대문까지 발품을 팔아야 겨우 맞춤 한복을 마련하여 경복궁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1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 부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경복궁 주변만 가도 1만~2만 원이면 손쉽게 한복을 빌려 입을 수 있고,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한복을 즐기는 풍경은 일상이 되었다. 이는 비싼 가격으로는 맞출 수 없는 풍경이다. 이 변화는 한복의 대중화이자 세계화를 향한 소중한 진전이다.

여기서 우리가 곱씹어야 할 말이 있다. “한복은 다 한복이다.” 형태가 다르고 전통과는 거리가 있어 보여도, 그것을 입고 우리 문화를 경험하고 즐기는 순간, 이미 그것은 ‘한복’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개량 한복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였다면, 전통 한복은 그 문화의 깊이를 알려주는 무대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만들면 된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통해 공존의 길을 여는 것이다.

정책적으로도 단순히 전통만을 고집하거나, 반대로 변형만을 내세우는 양극단은 위험하다. 대중화 속에서 질을 보완하고, 질적 가치가 다시 대중화를 이끄는 선순환이 필요하다. 개량 한복이든 전통 한복이든, 모든 한복은 결국 우리 문화의 확산과 전승을 위한 하나의 씨앗이다.

한복을 둘러싼 짝퉁 논란은 결국 한복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비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 다양성을 토대로 전통과 현대, 대중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진정한 한복 문화를 꽃피우는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모든 한복은 한복”이라는 포용의 정신으로 미래를 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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