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일, 제4357주년 개천절 경축식은 다시 한 번 국무총리의 행사로 끝이 났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세종문화회관 단상에 올라 “홍익인간 정신”을 역설했지만, 국민이 보고 싶었던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서서 뿌리를 기억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대통령 없는 개천절의 상징성 상실
개천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한민족이 “하늘이 열렸다”는 신념 아래 첫 국가를 세운, 민족사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 날은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의 행사로 격하되며 국가적 무게를 잃어왔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는 개천절은 마치 대한민국이 스스로 뿌리를 잊은 듯한 공허함을 남긴다.
올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시대를 연 이재명 정부가 통합과 개혁을 외쳤지만, 정작 민족의 근원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는 대통령의 부재만 확인되었다. 김 총리는 연설에서 “홍익인간 정신”을 국민주권, 민주주의, 통합의 가치와 연결했다. 말 자체는 아름답고 공감할 만하다. 그러나 진정한 통합은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서서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에서 출발한다.
특히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서 개천절은 단군을 공동 시조로 모시는 민족적 공통 기반이다. 북한이 단군릉을 복원하고 ‘단군민족론’을 강조하는 것만 보아도, 이 날은 남북이 만날 수 있는 드문 접점이다. 대통령이 직접 개천절에 나서는 것은 남북 화해와 통합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역사적 순간이 될 수 있었다. 그 기회를 또다시 흘려보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생과 약자, 공정과 개혁을 강조하며 출범했다. 그러나 개천절 참석은 그 어떤 경제정책이나 외교 성과보다 더 큰 상징성을 가질 수 있는 자리였다. 대통령이 단상에 서서 “홍익인간”의 이념이 오늘날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를 천명했다면, 그것은 남북·세대·이념을 뛰어넘는 통합의 메시지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시 총리의 행사였다. 국민은 대통령의 부재 속에서, 뿌리를 잊은 나라가 미래를 열 수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안게 되었다.
개천절은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 국가 정체성의 출발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진정으로 통합과 개혁의 리더십을 원한다면, 내년 개천절만큼은 반드시 직접 참석해 국민 앞에 서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역사의 무게를 직시하는 대통령, 통합의 길을 열어가는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유일한 길이다.
2025년 개천절 경축식은 대통령 없는 허전한 무대였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진짜 리더십은 말이 아니라 상징적 행동으로 증명된다. 개천절의 단상에 대통령이 서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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