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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과 세종대왕 |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과 그 의미를 되새기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15세기 세종은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백성들이 자신의 뜻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누구나 배우고 쓸 수 있는 새로운 문자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이는 단순한 문자 개혁이 아니라, 백성을 향한 깊은 애민(愛民)과 지식의 민주화를 실현한 혁신이었다.
세종의 이름 ‘世宗’에는 ‘세상의 근본’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조선의 4대 왕으로, 광개토대왕과 더불어 유이하게 ‘대왕(大王)’으로 불리는 그는 군주의 위엄과 함께 인문적 통찰을 겸비한 인물이었다. 그는 충·효·인·경(忠孝仁敬)의 덕목을 자손들에게 전하는 가훈을 친필로 남겼고, 꿈에서 지은 시 「몽중작」에서는 스스로를 경계하며 백성을 위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정신은 문자 창제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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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왕과 한글날 |
훈민정음은 천(ㆍ)·지(ㅡ)·인(ㅣ)의 원리를 바탕으로 음양과 오행, 발음 기관의 모양을 반영해 체계적으로 만들어졌다. 모음은 우주의 질서를, 자음은 사람의 발음을 시각화한 것으로, 문자 자체에 철학과 과학이 공존한다. 세종은 이를 통해 지방 방언을 포함한 우리말의 다양한 소리를 정확히 표기하고, 백성들이 스스로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글 창제는 조선의 자주성과 문화 정체성을 드러낸 사건이기도 하다. 당시 한문은 지배층만이 사용하는 어려운 문자였고, 일반 백성들은 생활 속 언어를 글로 표현할 수 없었다. 세종은 이러한 언어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지식의 문턱을 낮춤으로써, 모두가 소통하고 학습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열었다. 문자 창제가 곧 백성의 권리 확장이었던 셈이다.
오늘날 한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독창성과 과학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문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 한글은 디자인, 예술,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 한류 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글은 우리 소리를 담은 정체성의 상징이자,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열린 문자”라며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을 오늘에 맞게 계승해, 언어문화의 다양성과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종의 애민과 창의 정신은 6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한글은 단순한 기념일의 대상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소통의 다리로서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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