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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현수막이 던지는 메시지 – 개천절, 나라의 뿌리를 기념하는 마음을 되살리자

올해 개천절, 유난히 눈길을 끄는 현수막이 하나 있었다. 서울의 중심, 종로 한복판에 걸린 “630년 종로가 단기 4358년 개천절을 기념합니다”라는 문구였다. 빨강과 파랑이 어우러진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영어 병기까지 더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우리의 국조 단군과 개천절의 의미를 전하는 세련된 모습이었다.

 

놀라운 점은 이 현수막이 올해 처음으로 종로구청에서 걸은 것이라는 사실이다. 수도 한복판, 그것도 한국 역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종로에서조차 지금껏 개천절을 알리는 현수막 하나 보기 어려웠다. 10월 3일이 되면 도심 곳곳에 “한글날 기념”, “광복절 경축” 등의 현수막은 보이지만, 정작 이 모든 역사의 뿌리가 되는 개천절은 외면되어 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종로구의 행보는 작지만 매우 뜻깊은 변화다.

개천절은 단군이 환웅의 신시개천을 이어받아 음력 10월 3일에 나라를 건국한 날이다. 환웅의 개천을 먼저 거론해야하지만 단기를 거론하는 것도 보기 어려운 지금 종로구청의 행보는 반갑고 놀랍다.

 언제부턴가 개천절은 ‘쉬는 날’ 정도로만 여겨지고, 지자체나 정부 기관에서도 이를 기념하는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축제나 행사를 열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 날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자’는 현수막 하나 걸어주는 것은 행정의 품격이자 역사에 대한 예의다.

종로구가 이번에 보여준 일은 ‘현수막 하나 건 것’이 아니라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선언이며, 대한민국이 단군의 후예임을 세계에 당당히 알린 문화적 행동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종로 거리에서 “National Foundation Day”라는 영어 문구를 함께 병기한 것도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제 개천절은 단지 한국인만의 날이 아니라, 세계인에게 “이 나라의 시작과 철학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날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자체들도 이제는 종로를 본받을 때다.
현수막 하나, 문구 하나가 시민의 의식을 바꾸고, 공동체의 자긍심을 높인다. 각 시군구청, 학교, 기관, 기업들이 함께 “개천절 축하” 현수막을 내걸어 보자. 도로 위에, 마을 입구에, 관공서 앞에 “홍익인간의 날, 개천절을 기념합니다”라는 문구가 걸릴 때, 다시 단기(단군기원)를 기억하고 기록해줄때 우리는 비로소 나라의 근본을 다시 세우게 될 것이다.

현수막 하나로 시작된 ‘종로의 개천절’. 이 작은 깃발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하늘이 열리고, 나라가 세워진 그날처럼—이 땅의 정신이 다시 깨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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