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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바로잡는 고려국경선 『압록과 고려의 북계』인하대 고조선연구소 조선사 연구팀의 고려 국경 연구총서
고려의 국경이 기존의 학설의 국경선보다 훨씬 더 위쪽이고 넓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연구 총서가 발간됐다.
 
인하대 고조선연구소 조선사 연구팀이 10월 31일 발간한 연구 총서 ‘압록과 고려의 북계’는 고려의 국경선이 서쪽 압록강 하구에서 동쪽 원산만까지 이어진다는 학계의 오랜 정설을 전면 부정하고 조선시대에 편찬된 '고려사' 및 당시 중국 측 요사·금사 등을 비교 검증하여 고려의 국경은 중국 요하 지역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어용학자들을 동원하여 『조선사』에 의해 왜곡된 고려 국경선에 대한 역사서술을 바로잡은 이 책은 윤한택 (인하대학교 고조선연구소 연구교수), 복기대 (인하대학교 대학원 융합고고학전공 교수), 남의현 (강원대학교 교수), 이인철(경복대학교 교수), 윤은숙(강원대학교 교수) 공저로 되어있으며 한국중세사학회 회원으로 고려 시대 토지 제도사를 연구한 고조선연구소 윤한택 연구교수가 주도해 진행했다.
 
연구팀은 압록강에서 원산만으로 이어지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려의 국경선이 ‘일제강점기’에 굳어졌다고도 지적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이 조선사를 편찬하는 과정에서 관변학자 쓰다 쏘키치가 고려의 국경선을 위와 같이 주장했고 그 견해가 100년 가까이 한국사의 중요한 틀로 자리 잡아 한국사가 서술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고려 사람이 그 영토권을 요구할 때 항상 그 역사적 연유를 사실보다 과장되게 말하는 버릇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쓰다 소키치)
 
일제 관변학자 쓰다 소키치는 『만선지리사』에서 1100여 년전 강동6주를 획득한 서희의 담판에 관하여 이렇게 평했다. 쓰다는 당시의 압록강이 지금의 압록강 너머라는 고려인들의 인식은 그들의 거짓말 하는 버릇에서 비롯된 환상이라고 폄하하여 심지어 서희를  고려 국경선 비정에 혼란을 초래한 원흉이고 거짓말쟁이라고 성토까지 했다.

그러면서 쓰다는 고려의 국경선을 지금 우리가 배우는 고려 국경이라 의견을 제시했고 그의 견해는 100년 가까이 한국사의 중요한 틀로 자리 잡아 이를 바탕으로 한국사가 서술됐다는 것이다.
 
“압록과 고려의 북계 봉황성 서쪽에 압록강이 또 있다는 것인가?” (『발해고』 유득공 저)
 
『발해고』를 쓴 유득공은 자신이 생존해 있던 조선 후기의 압록강(鴨綠江)을 고려시대의 국경선으로 대입한 상태에서 발해사를 연구하자니 지리고증에 아귀가 맞지 않아 봉황성 서쪽에 또 다른 압록강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을 품었다. 그의 고민은 옳았다.
 
일제 관변학자 쓰다 소우키치가 설정한 고려 국경(왼쪽), 인하대 고조선연구소가 주장하는 고려사 및 당시 공식 중국 측 공식 사서 요사, 금사를 반영한 고려 국경 (그림 = 인하대 고조선연구소)
윤한택 교수는 ‘고려 서북 국경에 대하여 - 요·금 시기의 압록(鴨淥)과 압록(鴨綠) 중심으로’라는 글에서 고려시대 압록강(鴨淥江)이 현재의 요하(遼河)였으며 여기가 고려의 서북계라고 주장했다. 그는 압록강을 표기할 때 ‘鴨淥江’과 ‘鴨綠江’을 구분하지 못해 고려시대 국경선에 큰 혼란이 왔다며 고려사, 요사, 금사 등을 교차 검토해 고려시대 압록강(鴨淥江)을 확인했고, 현재 중국의 요하가 고려 전기의 압록강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과학원의 고고학자들은 지난 17일 인하대 고조선연구소가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두만강 이북의 러시아 영토인 블라디보스톡을 중심으로 한 연해주지역에서 고려 ·조선시기의 유적과 유물들이 최근 발굴됐다고 보고했다. 『압록과 고려의 북계』연구총서에서 주장하는 고려 국경문제는 이제 외국학자들의 연구를 통해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압록과 고려의 북계』책 속에 담긴 주장이 사실로 받아들여진다면 고려의 역사는 다시 써져야하며 이어진 조선의 국경선 또한 재고해야할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인하대 고조선 연구소의 연구가 계속 이어져 우리 역사의 진실을 찾아가는데 크게 일조하기를 기대해본다.
 
< 윤한택, 복기대, 남의현 외 4명 공저, 주류성, 2017.10.31 >

유수연 기자  miracl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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