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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 위기, 그리고 기후위기 시계의 의미
지구를 살려내자!

대한민국 주요 도시에는 기후위기 시계(Climate Clock)가 설치되어 시민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알리고 있다. 

2021년 서울 헤럴드스퀘어 옥상을 시작으로 대구 동대구역 광장, 전주 에너지센터, 부산 시민공원, 인천시청, 대전 한밭수목원, 인천대공원, 인천 동인천역, 국회 경내 등 9곳 이상에 설치됐다. 대전의 경우,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1.5℃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현재 3년 253일로 표시되어 있으며, 단순한 숫자를 넘어 지금 이 순간 기후 행동이 필요한 이유를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이러한 기후위기 시계는 전 세계적으로는 100여 개 이상이 설치되어 있으며, 뉴욕 맨해튼 유니언스퀘어, MIT 캠퍼스, 유럽 주요 도시 등에서 지구 평균기온 1.5℃ 상승까지 남은 시간을 시각화해 시민과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전달하고 있다. 단순히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가 아니라, 재생에너지 전환율과 토착민 보호지역 등 긍정적 지표를 함께 보여주며 행동으로 이어지는 인식 전환 도구로 기능한다.

기후위기 시계가 보여주는 남은 시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지구 평균온도가 1.5℃를 넘어설 경우 고위도와 중위도의 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이외에도 되돌릴 수 없는, 예측이 불가한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며, 세계기상기구(WMO)는 2025~2027년 사이 순간적으로 1.5℃를 넘어설 확률이 66%에 달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가뭄, 집중호우, 홍수, 산불, 해수면 상승 등 극한 현상과 재난의 증가라는 공통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여름철 기록적 폭염은 유럽, 북미, 아시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인명과 건강 피해를 낳고 있다. 극단적 강수와 홍수는 독일, 벨기에, 중국, 인도 등에서 도시 기반시설과 농업 생산에 피해를 주며,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이 장기화해 식량과 물 부족 문제를 심화시킨다.

산불은 한국을 비롯해 호주, 미국 캘리포니아, 브라질 아마존, 유럽 남부 등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숲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대기오염을 심화시켜 주민들의 건강과 일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고위도 지역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저지대 해안 국가와 섬나라들의 침수 위험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산호 백화, 해양 생물 서식지 감소, 토착 생물 종의 멸종 등은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려 인간의 식량 공급과 환경 안정성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더불어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의 강도와 발생 빈도가 과거보다 증가하면서 미국, 아시아, 카리브해 지역 등에서 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수면 상승은 인류의 삶의 기반과 직결된 문제이다. 전 세계 도시의 약 40%는 해안선으로부터 불과 100km 이내에 위치해 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약 44%가 해안에서 150km 이내에서 거주하고 있다.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 가운데 약 66%가 해안 도시이며, 저지대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만도 최소 약 6억 5천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기후 위기의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사람들이다.

이처럼 기후 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농업 생산, 식량 가격, 물과 에너지 자원, 국제 분쟁과 난민 문제 등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특정 국가나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 전체가 동시에 직면한 현실적인 도전이다. 전문가들은 남은 탄소예산과 지구 평균온도 상승 속도를 고려할 때, 지금 시점에서의 적극적인 대응과 행동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다.
 

대전 한밭수목원에 있는 기후위기 시계 모습

기후위기 시계와 정책, 시민 참여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모여 탄소중립 사회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 시계는 관심을 환기시키는 출발점일 뿐이며, 정책과 행동, 재생에너지 전환, 지역 적응력 강화와 연계된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남은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행동하지 않으면 시계는 계속 흐른다.

한편, 동양적 관점에서는 기후 위기를 단순히 탄소 증가 문제만으로 보지 않고, 자연과 우주의 법칙 속에서 이해한다. 미항공우주국 NASA의 발표에 의하면 남극의 얼음을 채취하여 탄소동위원소 분석 결과, 지구의 온도 상승은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80만년에 10번의 이산화탄소농도 상승 현상)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이를 129,600년이라는 우주 1년의 거대주기 속에서, 우주의 계절적 변화 즉, 우주의 여름에서 우주의 가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 변화의 극단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ice-cores-and-climate-change - British Antarctic Survey - Publication (80만년에 10번의 변화 주기)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면, 인간이 출산 과정에서 산고를 겪듯, 지구 역시 모든 것이 열매 맺는 우주의 가을을 맞이하기 전에 여름과 가을의 상충(火克金)하는 기운이 충돌하며 변화 과정을 겪게 된다. 이때 우주와 대자연의 순수이법과 조화의 법칙에 따라, 상극의 현상 속에서도 이를 중재하는 土 기운을 통해 균형을 회복하고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즉, 인간과 마찬가지로 지구도 새로운 시간대에 맞춰 변화하며, 이러한 조화와 회복 과정을 통해 함께하는 모든 이의 지혜와 실천이 더해 기후 변화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차보람 기자  carbor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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