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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세계관의 충돌’ 표지 |
국제법질서연구소가 신간 『세계관의 충돌: 21세기 국제질서를 사상으로 이해하기』 한국어판을 출간했다. 이번 책은 2023년 화제를 모았던 『21세기 국제질서 맥락으로 이해하기: 패권 전환기 속 대한민국의 미래』 이후 2년 만에 나온 정하늘 저자의 후속작이다.
정하늘 저자는 세계 각국의 충돌과 분열을 단순한 국력 경쟁이 아닌 ‘세계관과 사상의 대립’으로 해석한다. 그는 “오늘의 전쟁과 무역 갈등, 가치 논쟁은 힘의 균형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의 충돌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책은 고대 제국의 약육강식 세계관부터 계몽주의 자유주의, 19세기 현실주의, 냉전기의 이념 대립, 탈냉전기의 신자유주의, 그리고 최근 중국·러시아가 주창하는 다극적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국제질서를 움직여온 사상의 변천을 짚는다. 저자는 이를 통해 “역사는 언제나 세계관의 경쟁 속에서 진화해왔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번 저서는 자유민주주의가 직면한 ‘철학적 위기’에 주목한다. 정하늘은 “자유주의가 급진적 평등주의와 자유지상주의 사이에서 스스로의 일관성을 잃었다”며 “민주주의 정치가 타협의 기술이 아닌 선과 악의 전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 결과 포퓰리즘과 극단주의가 확산되고, 권위주의가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자유주의 체제의 도덕적 정당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하늘 저자는 WTO 분쟁의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온 국제통상 전문가로, 영국의 변호사 평가기관 Chambers & Partners가 선정한 최연소 ‘Leading Lawyer’로 이름을 알렸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분쟁대응과장 시절에는 한미 철강·세탁기 분쟁, 한일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 등 다수의 국제 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공직을 마친 뒤 2022년 국제법질서연구소를 설립해 국제법과 문명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번 신작을 통해 “국제질서를 지탱해온 자유주의의 사상적 기반이 근본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경고한다.
『세계관의 충돌』은 2025년 6월 영문판으로 먼저 출간돼 아마존에서 세계정치·국제관계·세계화·21세기 역사 등 4개 부문 신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한국어판 출간으로 대한민국 독자들도 다극화 시대의 국제질서를 새로운 사상적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게 됐다.
최유정 기자 susan1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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