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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역사의 초안이다”… 강형원 기자, 재외동포 언론인 간담회서 ‘포토 저널리즘의 힘’ 강조
기자 간담회에 초대된, 해외에서 온 3명의 언론인 모습

2025년 11월 13일, 서울에서 열린 ‘2025 재외동포 언론인 초청 기자 간담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언론인들이 참석해 각자의 언론 경험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칼럼니스트이자 포토 저널리스트 강형원 기자, 아르헨티나 전 Telefe TV 메인 앵커 황진이, 일본 시사통신사 외신부의 신기 기자가 초청되어 국내 언론인 20여 명과 재외동포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강형원 칼럼리스트 겸 포토저널리스트

행사는 초청 언론인들의 자기소개와 현지 활동 사례 발표로 시작됐으며, 준비된 PPT를 통해 각자의 보도 현장을 소개했다. 간담회 후에는 원형 테이블에서 오찬을 겸한 자유 대화가 이어졌다.

이날 강형원 기자는 43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포토 저널리즘은 뉴스의 얼굴이자, 역사의 초안”이라며 시각 언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1987년 한국 민주화운동 당시 LA타임즈 특파원으로서 이한열 열사의 장례 현장을 촬영한 경험을 회상하며 “그 사진 한 장이 한국 민주화의 상징이 되었다”며 “사진 한 장은 시대의 진실을 압축해 기록하는 강력한 언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스는 기자 옆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직접 보고 확인한 내용만이 진짜 뉴스가 된다”고 밝히며, 현장성과 진실성이 언론의 본질임을 재확인했다. 또한 “한국 언론은 포토 저널리즘에 대한 투자와 훈련이 부족하다”며 “이미지를 통해 기억되는 뉴스가 진정한 영향력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1992년 로스엔젤레스 폭동 당시 취재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강 기자는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폭동 당시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한인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자경단을 조직해 한인타운을 지키는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린 인물로 회자된다. 그는 특히 그해 폭동으로 총격을 받아 사망한 이재성 열사의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취재를 진행했고, 당시 촬영한 사진은 미국 전역의 방송사와 주요 언론에 보도되었다.

강 기자는 이 사진이 세상에 공개된 다음 날의 상황을 회상하며 “로드니 킹이라는 중심 인물이 ‘이제 그만 멈추자. 젊은이가 죽었다’고 호소하자, 그날 저녁부터 새로운 폭동의 확산이 멈췄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진 한 장이 폭동을 멈추게 한 사진이었다”며, “사진은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 사건을 통해 동양 남성이 미국 사회에서 ‘힘 있고 주체적인 존재’로 묘사된 첫 사례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하며, “그 이후로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남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 선수의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관련 기사

이어 그는 1994년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보도하며 “스포츠가 1면을 장식한 것은 단순한 기사 이상의 상징이었다. 편집은 뉴스의 순위를 정해주는 예술이며, 비주얼 저널리즘의 출발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진돗개 관련한 자신의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강 기자는 또한 진돗개와 삽살개를 취재했던 사례를 통해 “문화적 맥락이 담긴 보도가 진짜 스토리텔링”이라며, 한국의 전통과 역사,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가 글로벌 저널리즘의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사람이 기록해야 진실에 닿는다”고 덧붙였다.

 

삽살개(삽살이) 관련한 본인의 뉴스 기사

특히 삽살개 취재 관련한 비극적인 일화를 소개했는데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지만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내용으로 "당시 일본은 대한민국에 있는 토종개를 싹쓸이로 잡아들여서 겨울에 만주에서 싸우는 일본군의 자켓을 만드는 사업이 있었고, 그때 긴 털을 가진 삽살이들이 가장 많이 희생이 되었다."며 슬프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는 숨은 역사를 알려주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일간지 ‘조보(朝報)’를 언급하고 있다

특히 그는 조선시대 세계 최초의 일간지 ‘조보(朝報)’를 언급하며, “1577년 이미 조선의 선비 언론인들이 일간 석간지를 발행했다. 세계 최초의 일간지는 한국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이 전통 속에 지금의 언론인들이 서 있다”고 강조했다.

강 기자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AI 시대 언론의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이 매일 쓰는 보도가 AI의 기본 데이터가 된다”며 “한글은 앞으로 전 세계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자체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생산하는 콘텐츠 하나하나가 인류의 미래 언어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 재외동포 언론인 초청사업 기자간담회 기념 사진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뉴스는 시각적 이미지로부터 시작된다”며 “기자들이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고, 기록하는 비주얼 저널리즘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를 주최한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을 대표해 현장에 참석한 김민철 교류협력국장은 “세계 저널리즘 속의 재외동포 언론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네트워킹 자리에 참석해 준 세 분의 언론인과 국내에서 먼 길 마다않고 참석해준 언론인들께 감사한다."는 인사와 함께 "앞으로도 세계 각지의 한인 언론인과 국내 기자들이 상호 교류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 협력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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