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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의 꿀팁 이야기 |
일상의 부엌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지혜가 숨어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쌀뜨물, 식초, 설탕물 같은 단순한 재료들이 사실은 음식의 맛을 살리고 식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놀라운 역할을 한다. 이번 연재의 두 번째 편에서는, 가정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요리와 식재료 관리’의 실용적인 팁들을 소개한다.
가장 친숙한 재료인 쌀뜨물은 훌륭한 천연 세정수이자 식재료 관리용 물이다. 채소나 과일을 쌀뜨물로 씻으면 미백 효과가 있어 표면이 더 깨끗해 보일 뿐 아니라, 미세한 불순물도 함께 제거해 한층 신선한 식감이 살아난다. 생선 요리를 준비할 때도 식초는 빠질 수 없다. 생선 특유의 비린내는 식초 몇 방울만으로 상당 부분 사라지는데, 이는 식초의 산 성분이 비린내의 아민류를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닭고기나 생선의 비린내 제거에는 우유 또한 큰 도움을 준다. 우유 속 단백질인 카제인이 냄새 분자를 흡착해 잡아주기 때문에, 조리 전 20~30분 정도 담가두면 한층 깔끔한 맛을 얻을 수 있다. 고기의 누린내를 제거하고 싶을 때는 커피가루가 의외의 해결책이 된다. 커피 특유의 향 성분이 누린내를 덮어주고, 자연스럽게 고기의 풍미가 살아나는 효과가 있다.
버섯을 보다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설탕물에 담가 두는 방법도 있다. 특히 표고버섯은 설탕이 조직을 단단하게 유지해 주어 마르지 않고 촉촉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오래된 쌀이 푸석해졌다면 식용유 몇 방울을 넣어 밥을 지으면 윤기가 살아나고 식감도 부드러워진다.
요리의 기본인 양념에서도 간단한 순서를 지키면 맛의 완성도가 크게 달라진다. 소금과 식초의 순서가 대표적인 예인데, 소금을 먼저 넣고 식초를 나중에 넣어야 간이 빠지지 않고 풍미가 유지된다. 이는 산이 소금의 짠맛 전달을 방해하는 특성 때문으로, 작은 순서의 차이가 전체 요리를 좌우하기도 한다.
빵이나 케이크처럼 수분이 중요한 음식은 냉동실에 보관하면 의외로 맛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차갑게 밀폐되는 환경이 건조와 산화를 막아주어, 갓 만든 듯한 식감을 비교적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또한 달걀을 삶기 전 물에 식초 몇 방울을 넣어두면 껍데기가 잘 깨지지 않아 삶는 동안 깔끔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고, 껍질도 한층 더 쉽게 벗겨진다.
부드러워진 김을 다시 바삭하게 되돌리고 싶다면 전자레인지가 가장 손쉽다. 젖은 김을 종이타월 위에 올려 짧게 돌려주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금방 갓 구운 듯 바삭한 식감이 살아난다.
이처럼 부엌 속에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작은 지혜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특별한 기술이나 비용 없이도, 이미 집 안에 있는 재료들만으로 음식의 맛을 더욱 살리고 식재료의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다. 다음 연재에서는 또 다른 생활 영역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혜들을 이어서 소개할 예정이다.
김가연 기자 k-ga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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